"빌라에서 합선으로 불이 났습니다!" 어린이날인 지난 5일 11시쯤 서울 강남소방서에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차 17대와 소방관 50명이 긴급 출동했다.
뒤이어 경찰에서도 강력팀 1개반까지 화재 현장을 방문했다.
방화가 아닌 단순 합선 화재에 강력팀이 함께 출동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불이 난 곳은 학동공원 바로 옆에 있는 A빌라였다.
이모(46)씨가 일시 정전을 막기 위해 전기가 흐르는 상태에서 계량기를 교체하다 사고를 낸 것이다.
이 화재로 계량기 10여 개가 완전히 탔고 2시간 가량 전기도 끊겼다.
그런데 A빌라보다 그 옆 건물이 더 발칵 뒤집혔다.
해당 건물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경호하는 경호동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사저는 화재 현장으로부터 불과 300미터도 채 안 떨어진 곳에 있어 한때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경비동에 있던 경찰들이 내부 소화기를 들고 나와 이씨와 함께 자체 진화에 나서는 등 '불 끄기 총력전'을 벌였고 소방관이 화재 진압도 하기 전에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 당국의 한 관계자는 "화재 신고가 들어와 긴급히 출동했는데 도착해보니 이미 불이 꺼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전 대통령의 사저와 경호동은 전혀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이씨는 물론 A빌라 관리인과 한전 관계자도 소환해 과실 여부를 가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