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용만이 불법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로 징역 1년을 구형받은 가운데 김용만 측 변호인은 "김용만이 2년 전 도박의 늪에서 빠져나와서 현재 깊은 참회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7일 오전 10시 서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박성진)에서 열린 불법 인터넷 사설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통해 불법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에 관한 1차 공판에서 김용만은 검찰 공소내용을 모두 인정하고 “믿어줬던 모든 분들에게 물의를 일으켰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용만 측 변호인은 공판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 “김용만 씨가 워낙 축구를 좋아해서 한국 선수들이 나오는 해외 축구를 즐겨 보다가 지인의 휴대전화기에 온 문자메시지를 보고 호기심에 도박을 시작했다. 하지만 2년 전 도박의 늪에서 스스로 나와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용만은 2008년 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모두 13억 3500만원 상당의 맞대기(무제한 베팅의 전화 도박) 및 인터넷 사설 스포츠 토토 도박을 했다. 이를 위해 자신의 계좌뿐만 아니라 매니저 등 차명계좌 3개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변호인은 이어 “맞대기 도박은 후불제이기 때문에 얼굴을 보고 하는 도박과는 지불 형식이 다르다. 따라서 베팅을 한번 할 때마다 그 금액이 계속 계산이 되는 특성이 있다. 김용만 씨가 한 13억원 이라는 총 도박금액의 실제 베팅 금액은 1000만원 미만으로, 억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호인은 김용만이 유명인으로서, 가장으로서 도박을 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만은 최후진술에서 “저를 믿었던 모든 분들에게 물의를 일으켰다. 특히 사랑하는 큰 가족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줬다.”면서 눈물을 흘린 뒤 “뼈져리게 후회하고 있고 깊이 뉘우치겠다.”고 말했다.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빠져나간 김용만은 격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화장실에서 한동안 눈물을 흘린 뒤 착잡한 표정으로 법원을 나섰다.
이날 검찰은 김용만에게 징역 1년 형, 함께 기소된 이 모 씨, 김 모 씨, 강 모 씨에게 징역 8월, 6월, 벌금 700만원 등을 각각 구형했다. 선고공판 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