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대공원 돌고래 '제돌이'가 제주 바다로 곧 돌아갑니다. 엄마처럼 따랐던 사육사와의 이별 연습이 시작됐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수컷 돌고래 제돌이의 전담 사육사 박상미 씨.
박 씨가 나타나자 마치 엄마를 본 것처럼 제돌이는 신이 났습니다.
며칠 뒤면 제돌이는 제주 바다로 돌아갑니다.
지난 2009년 이후 4년 가까이 함께 지낸 박 씨와 이제 영원히 헤어지는 겁니다.
[박상미/사육사 : 제돌이, 얘가 제돌이에요.]
이런 사정을 알 리 없는 제돌이는 연신 응석을 부립니다.
[제돌이, 싸우지마 싸우지마. 어이쿠. 누웠어?]
제돌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한 지난해 3월 가장 힘들고 착잡했던 그 순간 박 씨는 자신도 몰래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제 속으로 난 친 아들처럼 제돌이를 돌봤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기 때문입니다.
[(왜 그렇게 우셨어요?) 가족하고 헤어지는 거잖아요. 그날 바로 제돌이한테 갔던 거 같아요. 역시나 그냥 안아 주더라고요 제돌이가. 한 몇 분 동안 같이 그러고 있었어요.]
이후 1년간 야생 적응훈련을 제돌이는 성공적으로 끝마쳤습니다.
[뭔가 자꾸 멀리하려고 하고 그러니까 나도 만져줘 이런 게 더 많아진 것 같아요.]
푸른 제주바다에서 맘껏 뛰노는 제돌이를 상상하며 이별 연습을 해 온 '제돌이 엄마' 박 씨.
이제 눈물 아닌 웃음으로 제돌이를 바다로 떠나 보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제돌이가 바다에 가서 다른 돌고래들에게) 박 사육사에 대해 뭐라고 말했으면 싶으세요?)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읽었어 이 정도? 우리는 제주도 바닷가에서 만나도 알아볼 수 있어.]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