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파트 베란다를 통해서 빈집을 턴 절도범이 붙잡혔습니다. 한번 턴 집도 다시 드나드는 대담함으로 2억 8천만 원어치를 훔쳤습니다.
CJB 반기웅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자가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며 이리저리 주변을 살피더니 베란다를 타고 유유히 올라갑니다.
잠시 뒤 계단으로 내려온 남자는 얼굴을 가린 채 아파트를 황급히 빠져나갑니다.
39살 허 모 씨는 이렇게 에어컨 실외기와 베란다를 타고 창문이 열려 있는 빈집을 50차례 넘게 털었습니다.
허 씨는 주로 저층 아파트를 노렸지만 여의치 않으면 아파트 6층까지 기어 올라가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제집 드나들 듯 빈집을 오가던 허 씨는 같은 집을 다시 찾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 베란다 쪽으로는 침입 할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두 번씩이나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당하고 보니까 당황스럽습니다.]
허 씨가 지난 2011년부터 청주와 청원 등 아파트를 돌며 훔친 금액은 현금과 각종 귀금속을 합쳐 모두 2억 8천만 원이 넘습니다.
[피의자 : 전에 TV 보면 그런 게 방송에서 많이 나와서 그냥 하면 될 거 같아서 올라갔습니다.]
[김응기/청주 상당서 강력4팀장 :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 조경수가 심어져 있는 곳을 범행표적으로 삼았습니다.]
경찰은 저층은 물론 고층 아파트에서도 절도 피해가 늘고 있다며 방범창 설치 등 집안단속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유찬 C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