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해외에 파견한 일군과 근로자를 이례적으로 언급해 눈길을 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김 제1위원장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의 광장 공원을 건설하는 데 기여한 일꾼과 근로자, 군 장병에게 보낸 감사문을 전달하는 행사가 열렸다.
김 제1위원장은 감사문에서 "공사기간 내각과 위원회, 성, 중앙기관 일꾼들과 전국 각지의 인민들, 해외에 파견된 일꾼들과 근로자들은 티없이 맑고 깨끗한 양심과 도덕의리심을 지니고 전투원들에 대한 지원사업과 봉사활동을 활발히 벌여 건설자들의 노력투쟁을 힘있게 고무했으며 공원 꾸리기와 관리 운영에 필요한 희귀한 화초와 나무, 설비와 자재들을 마련하여 보내왔다"고 칭찬했다.
김 제1위원장의 이런 언급에 미뤄볼 때 북한이 외국에서 각종 설비와 자재를 들여와 금수산태양궁전 광장공원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해외에 주재하는 간부와 노동자들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외화벌이 등의 목적으로 중국과 러시아, 몽골, 리비아, 쿠웨이트, 말레이시아 등 중동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40여개 국가에 근로자를 파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조처를 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공식 매체가 해외 파견 근로자를 언급한 사례는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다.
김 제1위원장이 해외에 파견한 근로자까지 거론한 것은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의 공원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김정은 정권 들어 금수산태양궁전에 공원을 만들어 주민친화적 공간으로 바꾸었다"며 "김정은이 당·정·군과 북한 내 근로자들뿐 아니라 해외에 파견된 사람들까지 공원 건설에 힘썼다고 강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작년 여름부터 금수산태양궁전에 공원을 조성했고 올해 4월에는 금수산태양궁전의 '영구보존사업'을 강조한 금수산태양궁전법을 채택했다.
또 김 제1위원장은 감사문에서 "세계 굴지의 공원이 꾸려짐으로써 금수산지구가 태양의 성지답게 면모를 일신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김 제1위원장의 감사문에 해외 파견 근로자의 사기를 높이려는 의도가 담겼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중국, 러시아 등에 파견하는 근로자가 늘어나는 만큼 김정은이 이들을 격려하고 충성심을 유도하려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다른 한편으로 김정은의 개방적 성향이 반영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