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최근 10년간 미국 중앙정보국 CIA로부터 수천만 달러의 뇌물을 받았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아프간 상원이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9일 CIA가 아프간 정부 고위층 매수를 위해 10년간 아프간 대통령실에 수천만 달러를 건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유럽을 순방 중인 카르자이 대통령은 미국이 아프간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얼마간의 돈을 줬다고 시인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액수는 보도된 것보다 훨씬 적으며 이 돈은 관리들의 치료,건물 임차료 등으로 사용됐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아프간 상원의원들은 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돈을 받는 행위는 불법이라면서 카르자이 대통령의 해명을 촉구했습니다.
아프간 상원 의원들은 그런 돈을 받은 것은 아프간에 대한 모독이자 배신이라며 CIA로부터 돈을 직접 받은 사람들과 그 돈을 배분받은 사람들의 명단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파잘 하디 무슬리미아르 상원의장은 아프간과 미국간에 현재 진행 중인 상호안보조약 체결협상을 빨리 매듭짓게 하려고 미국측에서 고의로 언론에 CIA 돈 문제를 흘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영국 해외정보국도 아프간 정부를 통제하고자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거액의 뇌물을 정기적으로 제공했다고 외교소식통의 말을 빌려 보도했습니다.
영국 해외정보국이 제공한 돈의 규모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CIA가 쓴 수천만 달러보다는 작은 규모라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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