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개성공단이 착공된 지 10년 만에 잠정 폐쇄라는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 우리 측 근로자 126명이 귀환했고요. 오늘 남은 인원 50명이 모두 돌아올 예정입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심정. 지금 참담함. 그 자체일 텐데요. 개성공단 기업협회 옥성석 부회장 연결해서 관련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부회장님 나와 계십니까.
▶ 옥성석 부회장 / 개성공단 기업협회: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밤새 잠은 좀 주무셨습니까.
▶ 옥성석 부회장 / 개성공단 기업협회:
지난 4월 3일부터 어제까지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인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부회장님 회사 근로자들도 모두 귀환한 상태입니까.
▶ 옥성석 부회장 / 개성공단 기업협회:
네. 지난 토요일 날 저희 회사 법인장 한 명이 한 달 만에 내려와서 개성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법인장만 한 달 간 지키고 있었던 것이군요. 혹시나 했을 텐데 말이죠. 오늘 남은 인원 50명까지 다 나오면 개성공단에 우리 측 근로자는 단 한명도 없는 것이죠?
▶ 옥성석 부회장 / 개성공단 기업협회:
네. 그렇죠. 아무도 없고요. 아마 오늘 저녁부터는 암흑천지가 되고 영화에서나 보는 유령 공단이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암흑천지가 된다는 말씀은 당장 전기도 끊긴다. 이런 말씀이 되는 건가요.
▶ 옥성석 부회장 / 개성공단 기업협회:
네. 아무도 없으니까 전기도 우리 정부에서 끊지 않을까. 그런 예상을 해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전기, 수도, 용수 모두 다 우리 측에서 공급을 하고 있는 것이죠.
▶ 옥성석 부회장 / 개성공단 기업협회: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부에서 당장 오늘부터 단전, 단수 들어간다. 그런 언질을 주었습니까.
▶ 옥성석 부회장 / 개성공단 기업협회:
뉴스에서나 언론 보도를 보면 그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그렇게 보도가 되고 있네요. 정부에서 어떻게 조치를 할 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협회 측에 직접적으로 연락을 준 것은 없다는 말씀이시고요. 그런데 개성공단 자산만해도 엄청남 규모지요? 전체적으로 보면 얼마나 된다고 볼 수 있을까요.
▶ 옥성석 부회장 / 개성공단 기업협회:
정부에서는 1조 원 정도 투자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그 부분은 저희 협회 측에서 좀 더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당장 부회장님 회사만 해도 얼마나 투자가 된 상태인가요.
▶ 옥성석 부회장 / 개성공단 기업협회:
10억 원 정도 투자가 되었고요. 건축 중에 있는 건물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까지 합치면 수십 억 원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당장 이렇게 전기가 끊기게 되면 시설이 급격하게 사용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된다면서요.
▶ 옥성석 부회장 / 개성공단 기업협회:
네. 그렇습니다. 공장은 다른 곳과 틀려서 한 번 전기가 끊겨서 기계가 멈추게 되면 녹이 슬거나 불능상태로 빠지는 그런 기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미 저희 공장도 지난 토요일 날 우리 법인장이 내려오면서 공장 전체의 전기를 다 끄고 내려왔는데요. 아마 지금 이 시간도 기계들이 불능상태에 빠지지 않을까. 그래서 지금도 그런 부분에서 많은 피해가 나타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우리 측 기반 시설들 혹시 북측이 가동할 가능성도 있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 옥성석 부회장 / 개성공단 기업협회:
그게 모든 기계가 전기가 없으면 가동이 안 되거든요. 또 그 기계를 다스리는 전문 기술이 필요하고요. 전기가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전문 기술이 없으면 불능상태에 빠지게 되겠죠. 지금 현재 오늘 50명이 다 내려오게 되면 우리 정부가 전기 같은 것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따라서 더 많은 피해가 나타나지 않겠나. 예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당장 북한이 전기를 공급하는 것이 어렵다고 해도, 후에 전기를 공급하고, 또 북한 근로자들이 일부에서는 기계도 다룰 수 있지 않느냐. 하는 이야기가 나오던데 그 정도까지는 아닌가요.
▶ 옥성석 부회장 / 개성공단 기업협회:
약 10년을 개성공단 유지를 하다 보니까 기본적인 기계에 대한 지식은 북측 근로자들도 일부는 가지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그 기계는 정밀한 기계고 남측에서 올라온 기계이기 때문에 고급 기능이나 기술은 저희 남측 인력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정상적으로 돌아갈 때는 북측 근로자가 어느 정도 그 부분이 작동하겠습니다만 지금 이렇게 기술자들이 빠져버린 상황에서는 불가능 할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북한이 몰수를 해도 쓸모없다는 말씀이시군요. 지금 개성공단 기업협회에서 정부의 결정을 수용하겠다. 일단 이렇게 밝혔는데요. 문제는 피해 보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떻게 요구하고 있습니까.
▶ 옥성석 부회장 / 개성공단 기업협회:
처음에는 우리 측 인원들을 철수시켜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협회 내에서도 논란이 있었습니다만 이것은 정부 명령이고 대통령께서 결정하신 문제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우리가 수용해야 한다. 해서 협회에서도 근로자 철수에 다 동의를 했고요. 피해 보상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는데 피해라고 하는 것이 단순 며칠 가동 못해서 손해를 보는 재조원가 측면도 있겠습니다만 앞으로 공장이 잠정폐쇄됨으로 인해서 영업 손실. 거기에 보관하고 있는 바이어 소유의 원부자재. 또 생산을 못 함으로 인한 손해 크레인. 이런 부분들이 어떻게 반영되느냐에 따라서 피해 금액이 엄청나게 늘어날 수 있게 되거든요. 지난 주 까지는 개성공단이 혹시나 정상화되지 않을까. 피해라든지 크레인 여부를 관망하고 있었습니다만 저희 근로자들이 다 철수함으로 해서 아마 바이어들. 바이어라고 하면 국내, 해외 바이어가 있습니다. 금주에는 그런 크레인에 대한 부분도 본격적으로 의사를 밝히고 법적인 절차로 들어가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생각보다 피해가 늘어나거든요. 이런 부분들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요. 이것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피해금액이 늘어나니까 전문가의 도움 내지는 구체적인 근거, 기준. 이런 부분이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 정부가 밝히고 있는 피해 규모 1조원 정도라는 것과는 기업들 이야기가 상당히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 옥성석 부회장 / 개성공단 기업협회:
네. 방금 말씀드린 부분들이 어떻게 판명되느냐에 따라서, 정부에서 주장하는 1조원은 직접 투자. 이 부분 정도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 같고요. 저희 기업으로서는 영업 손실이나 앞으로 나타날 피해, 그레인. 자재에 대한 보상. 이런 부분들에 따라서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처음에는 공단을 다시 운영해야 한다고 협회 측에서도 주장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전격적으로 철수를 수용하신 배경은 뭔가요.
▶ 옥성석 부회장 / 개성공단 기업협회:
저희들은 정부의 근로자 귀환 명령이 내려오기 전까지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정상화해야 한다고 한결 같이 주장해 왔습니다. 이 문제는 정부가 국민의 귀한 명령을 내림으로 인해서 기업의 손을 떠났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가 개성공단 기업인이기 앞서서 대한민국의 국민이지 않겠습니까. 정부의 귀한 명령은 우리가 수용해야 한다. 해서 그렇게 결정을 내린 것이지요.
▷ 한수진/사회자:
당장 보면 근로자들의 일자리도 큰일이네요.
▶ 옥성석 부회장 / 개성공단 기업협회:
저희 협회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123개 기업이 당장 문을 닫으면 실업자가 1만 5천 명 정도 나오는 것으로 파악되었고요. 123개 기업과 거래하는 협력 업체도 있습니다. 그런 기업까지 합치면 2만 5천 명 정도의 직접적인 고용의 피해가 오지 않을까. 그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협력업체는 정부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사실인가요.
▶ 옥성석 부회장 / 개성공단 기업협회:
그래서 그 부분도, 저희 공장이 멈추면 협력업체까지 피해가 나타나지 않겠습니까. 그게 다 제조업이다 보니까 원부자재 라든지 소모품 거래하는 협력 업체가 많이 있거든요. 개성 공장이 돌아가지 않으니까 그 협력업체도 거의 멈추어버린 거예요. 그런 부분도 피해는 피해이지요. 그런 부분까지도 정부에서는 피해 대상에 넣을는지. 넣지 않을는지. 기준의 판단이 앞으로 쟁점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개성이 멈추니까 협력업체까지 멈춘 것은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 개성공단에서 내려온 근로자들은 집에서 쉬게 되는 건가요.
▶ 옥성석 부회장 / 개성공단 기업협회:
그래서 일부회사는 거기에 반제품 이런 부분들을 차에 피난민 행렬처럼 싣고 왔는데요. 그 부분을 작업을 마무리를 해서 거래처에 납품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희들이 거래처에 대한 악속은 지켜야하고 일부 회사들은 어제 일요인 인데도 마무리 작업을 하느라 쉬지 못한 회사들도 있고요. 그런 부분을 가져오지도 못한 회사들은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이미 집에서 쉬고 있고, 참 혼란스럽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거래 업체들 중에서 거래 끊겠다고 한 업체는 전체 거래 업체 중 몇 % 정도로 볼 수 있을까요.
▶ 옥성석 부회장 / 개성공단 기업협회:
그 부분이 우리 거래처의 신의가 있기 때문에 공개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불이 나도 회사 상호는 안 밝히는 것이 보통 관례 아니겠습니까. 지난 주 까지는 바이어들도 개성공단이 혹시나 정상화 될 수 있겠다. 이런 상황 속에서 크레인이라든지 손해배상을 관망하고 있었습니다. 하고 있었는데 다 철수가 되고 모든 것이 정지된 상황이기 때문에 바이어들도 이제는 자신들의 피해라든지 본격적으로 주장하지 않겠나. 이것이 어디까지 파장을 미칠지. 이것이 어디까지 파장을 미칠지, 개성공단의 안타까움은 이해를 합니다만 그 사람들도 역시 피해자 아니겠습니까. 제품 생산이 안 되니까, 팔지를 못해서 많은 피해를 보고 있거든요. 일반적으로 거래라는 것은 계약에 의해서 하기 때문에 금주부터는 바이어들도 본격적으로 피해에 대한 주장을 하지 않을까. 해서 저희들은 바이어들의 눈치만 보고 눈을 맞출 수가 없습니다. 사정은 하고 있습니다만 그들도 선의의 피해자이니까 참 안타깝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개성공단 기업협회에서 내일 방북 요청을 하셨다고요. 어떤 목적으로요.
▶ 옥성석 부회장 / 개성공단 기업협회:
우리 정부가 철수 명령을 내렸기 때문에 지금부터 개성 공단의 문제는 정부로 넘어갔다고 보고 있습니다. 저희 기업들이 할 수 있는 일이 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잠정 폐쇄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저희 기업들은 오늘도 그렇고 내일도 그렇고 조속한 개성공단의 정상화. 이것 외에 저희들이 주장하고 있는 것이 없거든요.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극히 제한되어 있는 입장에서 개성공단이 정상화 돼야 한다는 그 굳은 의지를 보이는 방법은 계속 방북 신청을 해서 대기를 하는, 지금이라도 승인이 나면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정상화 될 때까지 방북 의지를 계속 보일 겁니다. 그것 외에는 방법이 없으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까지 어려운 일들 숱하게 많이 겪으셨는데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속상한 일이죠.
▶ 옥성석 부회장 / 개성공단 기업협회:
그렇습니다. 평생을 한 업종으로서,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오랫동안 평생 투자를 통해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인데요. 이렇게 되면 저희 기업들은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앉게 되죠. 모든 부분을 배상하고 나면 뭐가 남겠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개성공단 기업협회 옥성석 부회장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