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가 돼버린 도심 재개발 구역, 우범지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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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개발이 중단된 지역, 또 짓다가 만 건물들이 모두 도심 속의 흉물이 돼가고 있습니다. 우범지대로 전락한 곳도 적지 않습니다.

심영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늦은 밤 서울의 한 재개발 구역.

거대한 흉가 마을이 돼버린 지 오래입니다.

금세 귀신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을씨년스럽기까지 합니다.

깨진 유리창에 널려 있는 쓰레기들, 어두컴컴한 골목길은 성인 남성도 혼자 지나가기 무서울 정도입니다.

10년 넘게 재개발이 지연되면서 주거 환경은 극도로 악화됐습니다.

[00 재개발 구역 주민 : (저쪽으로는 안 가시겠어요?) 그렇죠, 안 가죠. 이쪽으로는 캄캄하고 위험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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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곳곳에 누군가 드나든 흔적이 역력합니다.

노숙자에 가출청소년까지,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는 겁니다.

[00 재개발 구역 주민 : 낮이나 밤에도 웬만하면 다니지 말라고. 이쪽으로는 안 다녀요.]

3년 전, 여중생을 성폭행하고 잔혹하게 살해한 김길태의 범행장소도 부산의 한 재개발 구역이었습니다.

이처럼 장기간 정비가 중단된 채 방치된 지역은 서울에만 80곳에 이릅니다.

짓다가 만 건물들도 도심의 또 다른 흉물입니다.

경찰은 최근 재개발 공사 중단 지역을 포함해 성폭력 범죄 특별관리구역으로 확대 지정했습니다.

또 장기간 방치된 건축물의 경우 지자체의 강제 정비를 허용하도록 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규나 단속만으론 한계가 있습니다.

게다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화하면서 장기간 공사 중단 사례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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