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범으로 몰린 게 억울' 40대 목숨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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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이 이웃으로부터 절도범으로 고소를 당하자 억울하다며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26일 오전 7시 5분께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의 한 귀금속 세공공장에서 김모(40)씨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아내(32)가 발견,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

김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다.

발견 당시 김씨는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절도 혐의로 수사 중인 사안이 억울하다"면서 메모지 4장에 유서를 남겼다.

경찰은 김씨에게 외상이 없고 유서를 남긴 점을 미뤄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부검을 통해 사인을 가릴 방침이다.

경찰은 김씨가 쓰러져있던 인근에 금세공에 사용되는 청산염이 2통가량 비어 있는 것을 근거로 김씨가 음독자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가 사망에 이르게 된 배경에는 이웃 간의 치열한 형사고소 다툼이 있었다.

김씨는 지난 4일 자신의 세공공장 맞은편에서 같은 업종에 종사하며 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 박모(43)씨를 부산지방경찰청에 고소했다.

이웃인 박씨가 자신의 6살 난 아들을 성추행하고 상해를 가했다는 이유다.

부산지방경찰청은 박씨에 대해 "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에서 박씨가 김씨의 6살 난 아들의 가슴을 만지고 끌어안는 등 성추행하고 얼굴을 한차례 때렸다"면서 혐의를 인정 26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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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김씨가 자신을 고소하자 5일 후인 12일께 부산 동래경찰서를 찾아가 "김씨가 자신의 공장에서 세공용 금고리(시가 4만원 상당)를 훔쳐갔다"면서 맞고소했다.

박씨는 또 16일에는 김씨가 자신의 공장에서 일하는 여종업원(38)을 성추행했다며 강제추행 혐의도 보탰다.

김씨는 이런 혐의로 동래경찰서에서 사망 하루 전날인 밤 11시30분까지 약 4시간가량 첫 경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과정에서 김씨는 재차 "억울하다"면서 "세공용 금고리는 훔친 것이 아니라 빌려간 것"이라며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김씨가 억울한 정황을 차근차근 경찰에 설명하고 해명할 수 있는데 너무 화가 나자 순식간에 나쁜 마음을 먹고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래경찰서는 조사를 받은 김씨가 바로 다음날 사망하면서 강압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CCTV와 피의자 신문조서를 공개하겠다며 의혹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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