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조용필-20대 로이킴, ‘음악으로 가능한 세대통합’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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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마음을 나눈다.”

요즘 가요계를 보면 음악으로 하나가 돼 마음을 나누면서 나이도, 성별도 뛰어넘는 세대통합이 이뤄지는 것만 같아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음악으로나마 서로의 감성을 이해한다면 세대를 넘어 솔직하게 마음을 터놓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품어본다.

그 움직임이 가능하게 하는 이는 ‘가왕’ 조용필과 ‘젊은 청년’ 로이킴이다.

조용필은 60대의 나이에도 20대의 심장으로 살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는 19집 ‘헬로’의 선공개곡 ‘바운스’로 각종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바운스’는 경쾌한 피아노 반주, 드럼, 어쿠스틱 기타가 조화된 기분 좋은 노래다.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춰 편곡한 결과 트랜디한 록 사운드가 탄생했다. 반응도 폭발적이어서 기존 조용필의 팬 층은 물론 1, 20대 팬들까지 음원을 구매하게 만들었다. SNS를 타고 들려오는 1, 20대의 감상평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조용필이 이번 앨범을 통해 시도한 새로움은 가수 이문세를 통해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수 있다. 이문세는 “이번 앨범 자체는 나한테는 충격이었다. 조용필 형님이 다시 20대로 돌아가셨구나. 실제로 아티스트의 나이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줬다. 그 연륜에서 20대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힘, 에너지 역시 세상이 감탄하고 존경할만한 최고의 아티스트라는 걸 새삼 느끼게 했다”라며 존경을 표했다.

이렇게 60대의 조용필은 20대의 감성을 표현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으며 음악을 통해 1, 20대 팬들마저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조용필이 19집으로 젊은 층과도 호흡하고 있다면 스무 살의 로이킴은 70년대 감성으로 돌아가 기성세대들을 이해하려 한다.

로이킴은 신곡 ‘봄봄봄’을 통해 컨트리 장르를 선보인다. 유쾌한 휘파람 소리와 컨트리적인 구성 기반 위에 어우러진 상큼한 기타 사운드는 70년대의 순수한 감성을 건드린다. 기성세대로 하여금 가진 것은 많지 않지만 젊음과 꿈이 있어 살만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거창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음악으로 세대통합을 이뤄내고 있는 요즘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한 가요계 관계자는 “20대 감성으로 돌아간 60대 조용필과 70년대 감성을 되돌아보는 스무 살 로이킴의 음악은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감성이 교차하는 시점이 될 것이다. 기성세대를 이해하려는 요즘 젊은이와 젊은이들과 마음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따뜻한 일인지 아는 가왕의 움직임은 그야말로 세대통합이라고 할만하다”고 평했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그래서 외롭다고 느껴진다면 어려운 방법 찾지 말고 바로 지금 서로가 듣고 있는 음악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내가 전하고 싶은 그 말 그대로 상대에게 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happy@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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