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12위 출발…빌보드 도전사 새 기록 쓰나

원더걸스·보아 등 문 두드려
최근 'K팝 열풍' 타고 '월드 앨범' 차트 진입 '봇물'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가수 싸이(36)의 신곡 '젠틀맨'이 18일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인 '핫 100'에서 12위에 안착했다.

지난 12일 공개돼 집계 기간이 2일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젠틀맨'은 싸이가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히트곡이 하나뿐인 가수)에 머물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싸이는 이미 지난해 '강남스타일'로 빌보드 7주 연속 2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최근 빌보드가 순위 집계에서 싸이의 '주무기'인 유튜브 조회수를 합산하면서 한국 가수들의 빌보드 도전사에 새 역사가 기록될지 관심이 쏠린다.

빌보드 매거진인 빌보드비즈는 17일(현지시간) 이에 대해 "'젠틀맨'이 다음 주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휘몰아칠(storm) 것"이라고 곡의 선전을 예상했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튜브 조회수도 참고하는 등 빌보드 순위 산정 방식이 달라져 1위까지 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1위든 2위든 상위권으로 올라가더라도 '강남스타일'만큼 오래 머물지는 못할 것"이라며 "'글로벌 현상'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이미 목표에 도달했다. '롱런'은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 1894년 미국 뉴욕에서 창간한 빌보드지는 1950년대 중반부터 미국 대중음악의 인기 순위를 체계적으로 집계·발표해 공신력을 얻었다.

모든 음악 장르를 아울러 음반 판매량,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음원 다운로드,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매주 100여 가지의 다양한 차트를 발표한다.

이는 크게 싱글 차트와 앨범 차트로 나뉘며 싱글 차트인 '핫 100'과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이 메인 차트로 꼽힌다. 지난 2011년에는 전 세계에 부는 한류 바람을 감안해 '코리아 K팝 핫 100' 차트를 신설해 주목받기도 했다.

현재 싱글 차트 최다 1위 보유자는 영국 밴드 비틀스로 무려 20곡을 빌보드 1위에 올려놨다. 단일 곡으로 가장 오랜 기간 1위를 차지한 노래는 머라이어 캐리와 보이즈투맨이 지난 1995년 발표한 '원 스위트 데이(One Sweet Day)'로 16주 동안 정상을 지켰다.

한국 가수들의 빌보드 차트 도전은 10여 년 전 시작됐다.

지난 2001년 김범수는 자신의 히트곡 '하루'를 영어로 리메이크한 '헬로 굿바이 헬로(HELLO GOODBYE HELLO)'로 빌보드 '핫 싱글즈 세일즈' 차트 51위에 올랐다.

싱글 메인 차트인 '핫 100' 진입에 성공한 가수는 히트곡 '노바디(Nobody)' 영어 버전으로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 걸그룹 원더걸스다. 원더걸스는 지난 2009년 10월 이 곡으로 '핫 100' 76위를 차지했다.

앨범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의 벽을 넘은 이는 지난 2009년 미국에서 앨범 데뷔를 한 보아.

앞서 지난 2008년 10월 데뷔곡 '잇 유 업(Eat You Up)'을 디지털 싱글로 선보인 보아는 이듬해 3월 현지에서 정규 1집 '보아(BoA)'를 발표, 이 차트에서 12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에는 그룹 빅뱅이 미니 음반 '얼라이브(Alive)'로 150위, 멤버 지드래곤이 같은 해 9월 솔로 미니 음반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로 16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장르별 세부 차트에서는 밍크(2006), 여성 그룹 에스 - 블러시(2007), 레게 뮤지션 스컬(2007) 등이 이름을 올렸다.

'월드 앨범' 차트에서는 지난해 K팝 열풍에 힘입어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진입에 성공했다. 소녀시대, 빅뱅, 투애니원, 슈퍼주니어, 김현중, 박재범, 비에이피, 이하이, 씨엔블루, 샤이니 등이 그들이다.

우리나라에서 '핫 100' 차트에 두 곡을 올린 이는 싸이가 유일하며, 아직 1위 곡은 없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의 사카모토 규가 지난 1963년 '스키야키'로 유일하게 3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