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일 밤 10시, 서울의 학원가에서는 주차전쟁이 벌어집니다. 이 때가 학원 문 닫는 시간이다보니 학생들이 일제히 쏟아져 나오고, 그 아이들을 태우려고 기다리는 차량, 또 태우고 떠나려는 차량이 한데 뒤엉켜 도로가 엉망이 되는 겁니다.
박아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밤 10시, 여러 학원이 밀집한 건물 앞으로 승용차들이 모여듭니다.
비상등을 켠 채 꼬리를 물고 늘어서더니 어느새 도로 한쪽을 가득 채웁니다.
학원 끝나는 시간에 맞춰 아이들을 태우러 온 학부모들입니다.
[학원 건물 관리인 : 학부모들이 차 대놓고 애들 오면 싣고 가려고 그 시간 되면 옆에 (차를) 세워 놨다가 애들 나오면 데리고 가고 그러죠.]
두 개 차로를 차지하는 건 물론이고, 아예 인도 위까지 올라간 차도 있습니다.
학원 수업이 끝나는 밤 10시입니다.
학원 차와 승용차가 한데 뒤엉켜 도로변을 점령하고 있는데요.
이런 불법 주정차 때문에 일대 도로엔 교통 정체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박영오/서울 중계동 : 일반 시민이 타는 버스들이 달리지를 못해요. (차가 막혀서) 앞에 나가지를 못하고… 그런 게 주민으로서 불편하죠.]
단속은 처음부터 역부족입니다.
세워 놓은 차들을 잠시 몰아내는 수준입니다.
[0000번 차량, 이동하세요. 빵! 빵!]
운전자가 비상등을 켠 채 운전대를 잡고 있기 때문에 불법 주정차 과태료를 물리기 어려운 겁니다.
답답하긴 부모들도 마찬가지.
건물 몇 채에 학원 수십 개가 밀집해 있다 보니 주차할 공간이 없습니다.
[학부모 : 10시에 대부분 학원이 끝나니까 많이 막혀요. 아까 주정차 단속 와서 스피커로 뭐라 그러기에 돌아서 여기까지 왔어요.]
매일 밤 10시 반복되는 주정차 전쟁.
밀집된 학원가 구조와 사교육 열풍이 빚어낸 우리 사회의 단면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김승태, 영상편집 : 조창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