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 캐러 갔다 지뢰 밟아…곳곳 위험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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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 곳곳에는 지난 한국 전쟁때 숨겨진 지뢰가 아직도 많습니다. 봄나물 캐다가, 밭 갈다가, 심지어 물놀이 갔다가 지뢰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전쟁 접전지였던 강원도 양구.

곳곳에 철조망이 쳐져 있고 지뢰 경고문이 걸려 있습니다.

김옥자 할머니는 오래 전 봄나물을 캐다가 지뢰를 밟았습니다.

[김옥자/지뢰 피해자 : 아들 딸 7남매 데리고 내가 혼자서 돈 벌려고 나물 캐러 갔다가 이 모양 됐잖아.]

지난 8일 경기도 연천에선 밭을 갈던 60대 농민이 지뢰폭발로 숨졌습니다.

[이성욱/경기도 연천경찰서 형사팀장 : 트랙터로 일을 작업하는 그 지점에서 폭탄 터지는 소리가 뻥 하고 나서 그걸 쳐다보니까 사고가 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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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봄이 되면 지뢰사고가 심심찮게 늘어납니다.

휴전선 근처에서만 일어나는 참사가 아닙니다.

장마철만 되면 북한에서 목함 지뢰가 떠내려옵니다.

서울 한복판 우면산에 있는 지뢰 지대를 포함해 지뢰가 묻힌 면적은 여의도의 10배 이상.

한반도 전역 곳곳이 지뢰 위험지대입니다.

전후 사상자가 2천 명이나 됩니다.

지뢰사고를 당하면 배상 받을 길도 막막합니다.

[지뢰 피해자들한테 따로 지원되는 지원금은 (있나요?)]

[강원도 해안면사무소 관계자 : 지뢰 피해자에게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다는 얘기는 못 들어본 거 같은데요.]

국가를 상대로 소송하거나 해당 지역 군 부대에 직접 심의를 요청해 통과돼야만 위로금이 나오는 정도입니다.

유일한 분단국이자 정전국가임을 잊고 살고 있지만 한국은 엄연한 지뢰 위험국으로 남아 있는 현실입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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