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이웃, 불편한 이웃, 무서운 이웃] ② '이웃집 원수'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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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 사는 김씨는 억장이 무너진다. 처음엔 사소한 누수문제였다. 그런데 윗집과 말다툼이 벌어지면서 온 집안에 윗집 화장실물이 흘러내리게까지 되었다. 고등학교 장학생인 아들은 악취와 싸워가며 공부한다. 중재를 부탁한 경찰은 소관이 아니라며 뒷짐만 진 것도 모자라 윗집에 강하게 항의하던 남편을 오히려 폭력행위로 연행해 갔다. 원만한 대화로 문제를 풀려했다는 그녀는 한밤중에 망치를 들고 천장을 쳐대게 된 자신을 보며 놀랐다고 한다.

생활방식이나 소음을 둘러싼 이웃 갈등은 최근 폭력과 방화, 심지어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며 ‘이웃사촌’의 정겨운 기억을 지워가고 있다. 사소한 다툼에서 시작해 법으로도 해결되지 않을 만큼 깊은 상처를 남기는 이웃 사이의 갈등.

이웃‘사촌’이 ‘왠수’가 되는 상황. 그 과정에는 갈등상황을 악화시킬 수밖에 없는 심리적 문제가 존재한다. 참고 참다가 항의하는 피해자와 전혀 모르고 있다가 느닷없이 항의 받는 가해자는 이성적 대화에 앞서 감정적으로 대립 할 수밖에 없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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