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가 현장학습으로 북한을 방문한 대학생 방문단에 자사 기자를 투입해 잠입 취재를 벌였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영국 언론들은 BBC의 탐사 보도 프로그램 '파노라마'의 존 스위니 기자가 신분을 속이고 지난 달 23일부터 30일까지 런던 정치경제 대학의 학생 방문단에 끼어 북한을 취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대학을 졸업한 스위니는 자신이 박사학위 이수중이라고 신분을 속이고 같은 대학에서 강사로 일하는 아내의 도움을 받아 방문단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허가받지 않은 언론매체의 취재를 금지하는 북한에서 신분을 속인 잠입 취재가 드러났다면 동행했던 학생들의 신변이 위험할 수도 있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영국 언론매체들은 최악의 경우 기자와 학생 모두 영국에 돌아오지 못했을 수 있고 영국과 북한 간 외교 문제로 비화했을 것이라며 BBC의 각성을 촉구했습니다.
런던 정경대 측도 BBC에 "프로그램 방영을 취소하고 기자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BBC 방송은 스위니가 북한에 머문 여드레 동안 현장 영상을 몰래 촬영한 '북한 잠입취재'라는 다큐멘터리를 현지 시간으로 내일 밤 방영할 예정입니다.
해당 프로그램 방영을 하루 앞둔 BBC는 자사 기자가 북한의 실상을 직접 보고 왔다는 홍보물을 내보냈지만, 어떻게 북한에 들어갔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