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뛰어노는 인조잔디, 유해물질 '폴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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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초·중·고등학교 1500여 곳이 인조 잔디 구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가며 인조 잔디가 마모되고, 여기에서는 각종 중금속과 발암물질까지 검출됩니다.

한세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체육 시간입니다.

인조잔디로 만들어진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뛰고, 앉고, 구릅니다.

마찰 때문에 떨어져 나온 인조잔디 파편들이 옷에 잔뜩 묻어납니다.

[김형석/초등학교 6학년 : (잔디가 옷에) 많이 묻어서 밥을 먹을 때 (입으로도) 많이 들어가요.]

손으로 훑었더니 검은 고무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어 오릅니다.

인조잔디가 많이 떨어져 나간 부위는 손으로 한두 번만 훑어도 손바닥이 시커멓게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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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잔디의 사용 연한은 통상 7년.

지난 2005년에 인조잔디를 조성한 이 중학교는 8년이 지난 지금 잔디의 30% 이상이 빠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당량이 애들 옷에 묻거나 호흡으로 체내에 들어간 겁니다.

환경부가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50곳을 조사했습니다.

벤젠과 같은 발암물질은 물론, 납, 크롬, 아연 등 중금속이 검출됐는데 아연은 최대 수천 PPM까지 나왔습니다.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위해 기준치에 거의 근접한 수준입니다.

[임영욱/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환경부 연구용역 수행자) : 단순히 호흡 경로 뿐만 아니라 피부나 섭취 경로로도 위험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특히 성장기 청소년에게는 면역력이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애들한테는 더 심각한 피해가 있을 수 있고.]

정부의 예산 지원으로 지난 2005년부터 전국 학교에 설치된 인조잔디 운동장은 1천500여 곳.

이 가운데 사용 연한을 넘긴 곳은 220곳이나 됩니다.

문제는 유지 보수에 관한 규정이 없다는 겁니다.

[문상모/서울시 체육진흥관리위원회 부위원장 : 6개월~1년 단위로 보수 공사를 할 수 있는 그런 규정을 만든다면 사용기한 7년 이상을 쓸 수도 있고.]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인조잔디를 장려하는 것 못지않게 관리와 보수에 필요한 규정 마련과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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