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목이나 허리 디스크, 참 고통스러운 병이죠. 특별히 무리하지 않더라도 잘못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세를 바로 하면 증상을 상당히 완화시킬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의자의 높이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하루 종일 컴퓨터 들여다보며 앉아서 일하는 회사원들.
자연스럽게 목을 숙일 수밖에 없습니다.
척추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한 대학병원이 실험해봤습니다.
신체 부위 14곳에 센서를 달고 바르게 앉아 봤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센서가 보여주는 척추 각도인데요.
이렇게 바르게 앉아 있으면 상체의 하중이 목과 허리 전체에 골고루 분산됩니다.
이번에는 앉아서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도록 했습니다.
머리가 앞으로 숙여지니까 목과 등, 그리고 허리 윗부분까지 나뭇가지를 비스듬하게 세운 것처럼 기울어지게 됩니다.
이럴 경우에는 목 아랫부위와 등, 그리고 허리 윗부분 이렇게 세 군데의 특정부위가 상체의 하중을 고스란히 짊어지게 됩니다.
앉아서 일할 때마다 습관처럼 이런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할 경우 척추 관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튀어나오고 결국 목 디스크나 허리 디스크가 생기게 되는 겁니다.
책보거나 휴식 취할 때 고개를 뒤로 젖히는 자세도 문제입니다.
엉덩이를 뒤로 빼고 앉으면 자연히 고개가 뒤로 젖혀지는데 이런 자세를 장기간 취할 경우 역시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박정윤/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 경추와 흉추 이행부위, 흉추와 요추 이행부위처럼, 척추의 각도가 많이 바뀌는 부분에서 가장 많은 피로도가 누적됩니다.]
과도하게 목을 숙이지 않아야 하고, 또 지나치게 고개를 젖히지도 않아야 한다는 얘기인데 관건은 의자 높이입니다.
앉아 있을 때 하중이 몸 전체로 골고루 분산되려면 책상이 팔꿈치에 닿도록 의자 높이를 조정해야 합니다.
[구성욱/강남세브란스 신경외과 교수 : 모니터 높이는 자기 눈 위치까지 올라오는 게 굉장히 좋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고개를 약간 전방 15도, 전방을 보고 턱을 당길 수 있는 이런 자세로 해야 되고요.]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들의 척추 건강 보호는 바르게 앉는 습관에서 출발합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