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이 11일 앞으로 다가왔다. 안철수 전 교수가 출마한 서울 노원병에 모든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부산 영도 역시 관전 포인트가 적지 않다. 먼저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 여당의 '거물 정치인'과 '지역 토박이'인 야당 후보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이다. 또 분열된 야권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도 관심 거리다.
KBS가 지난 1일과 2일 이틀동안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 48.7% 민주통합당 김비오 후보 14.9% 통합진보당 민병렬 후보 14.1%로 집계됐다. (부산 영도 유권자 7백명 대상·무작위 전화조사 방식·신뢰도 95%, 표본오차 ±3.7%p)
현재로서는 앞서 살펴본 여론조사처럼 새누리당 김무성 전 의원이 앞서간다는 평가다. 하지만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게 선거다. 영도 지역은 특히 그렇다. PK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부산 지역이지만 호남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일 뿐 아니라 조선소 등이 들어서 있어 노동자 중심의 진보성향이 강한 곳이다.
◈ 몸 낮춘 '여당 거물'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선 승리 1등 공신이다. 대선을 목전에 두고 새누리당이 자중지란에 빠졌을 때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당을 다잡았다. 박근혜 대통령과 한 때 등을 돌리기도 했지만 당시에도 오해가 쌓여 생긴 애증의 결과라는 시각이 더 많았다.
그런 그가 부산에서 재기에 나섰다. 4선을 지낸 '남구'가 아니라 낯선 '영도'에서다. 지역구를 옮겼다는 세간의 눈총을 의식한 듯 그는 한껏 몸을 낮췄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이지만 중앙당의 지원도 마다한 채 철저한 '나홀로 선거'로 지역을 훑고 있었다.
4선을 지낸 그였지만 선거 때마다 핸디캡이 있었다. '거만해 보인다'는 쓴소리가 늘 그를 따라다녔다. 큰 풍채에 호인의 표정이었지만 그런 면모가 오히려 유권자들에게 위압적으로 보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세 현장에서 만난 그의 모습은 조금 달랐다.
표정에는 여전히 자신감이 묻어났지만 깊이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에서 '거물'의 오만함은 찾기 어려웠다. 수행원 몇 명 데리고 다니면서 일일이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안부를 물었다. 김무성 후보는 "중진의 여당의원이 발전시킬 것인가 아니면 초선의 야당의원이 발전시킬 것인가 이것에 대해서 호소하고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 지역 발전은 '토박이'에게
민주통합당 김비오 후보는 영도에서 살아온 지역 토박이다. 영도에서 난 건 아니지만 부친이 영도에서 사업을 해 어랬을 때부터 영도에서 많이 지냈다고 했다. 지난 2002년부터는 계속 영도에서 살고 있다. 특히나 그의 부인은 42년을 영도에서 보낸 영도 사람이다.
김 후보는 영도에서 오래 살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얼마나 지역에 애책을 갖고 현안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졌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배지 한 번 더 달기 위해 외지에서 날아온 후보가 지역 주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상대가 여당 거물 후보라는 데 대해서도 자신 있어하는 눈치였다. 여당 출신으로 5선을 지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지역을 위한다며 고가 도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오히려 원성만 컸다며 큰 돈 드는 사업을 따내는 것보다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김 후보는 김무성 후보가 힘 있는 여당 후보라고 하지만 정작 부산에 해양수산부를 유치하는 일도 해내지 못한 것 아니냐며 "지역문제를 발로 해결할 수 있는 그런 국회의견이 필요한데 바로 이 영도의 토종 누렁이 이 김비오가 그런 사람 아닌가"라며 지역 일꾼론을 강조했다.
◈ 내가 '야권 대표 주자'
통합진보당 민병렬 후보는 지난해 총선 때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해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 영도에서 2만3천7백여표, 37.6%를 득표했다. 당시 새누리당 이재균 후보에게 지긴 했지만 상당히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 후보는 당시 여권 후보들이 분열된 상황에서도 이기지 못한 만큼 이번에는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양보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사실 관계부터 맞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당시 무소속 후보는 열린우리당에도 몸 담았던 사람으로 여권 뿐 아니라 야권의 표도 가져갔다고 말한다.
민 후보는 이제는 영도 박사가 되었다고 자부한다며 자신이 당선이 되면 남포에서 태종대를 잇는 8.3km구간의 지하철 노선을 연장하고 영도 해안일주도로를 완성하는 등 영도를 으뜸가는 관광휴양도시이자 더 이상 교육 문제로 떠나는 사람이 없는 살맛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민 후보는 점심시간에 맞춰 조선소 근처 식당을 찾아갔다. 통합진보당의 지지기반인 근로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이번에 영도를 바꿔달라"고 말했다. 또 "정치가 바뀌어야 영도가 되살아난다. 야권의 대표주자인 저 민병렬이 영도를 되살리겠다"고 호소했다.
◈ 세 후보 공약은?
1.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
① 태종대 관광도로 확장
② 심야 대중교통 및 내부순환버스 체계 개선
③ 봉래산 방사선형 순환도로 건설
④ 해양산업실용화센터 설치
⑤ 보훈회관 건립
2. 민주통합당 김비오 후보
① 해양관광특구 지정
② 뉴타운을 대신할 주거환경개선사업(관광특성화마을)
③ 고가도로 및 교량개통에 따른 교통난 해소 방안
④ 사회적 경제 활성화
⑤ 노인복지 교육복지 및 주민소통센터 운영
3. 통합진보당 민병렬 후보
① 막힘없이 시원하게! 극심한 교통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② 으뜸가는 관광휴양도시로 조성하겠습니다.
③ 교육문제로 떠나지 않고 돌아오는 영도로 만들겠습니다.
④ 노동자-서민경제에 활력을!
⑤ 주거환경 개선 및 보편적 복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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