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수 엑스포, 대전 엑스포, 그리고 강원 국제관광 엑스포. 모두 나름 성공했다고 평가받은 행사였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지금 그 곳에 다시 가면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흉물스럽기까지 합니다. 반짝 호황만 누리고 방치되는 박람회 시설, 이것을 활용할 방법은 없는지 알아봤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반년이 지난 지금 건물은 사라지고 곳곳에 건축 자재만 놓여 있습니다.
당시 화려했던 박람회장은 이제 찾는 사람 없이 적막감마저 감돕니다.
오는 20일 시설을 정비해 재개장을 앞두고 있지만, 침체된 분위기를 살릴 수 있을진 미지수입니다.
행사 후 부지 매각 실패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반년 동안 박람회장 유지비로만 70억 원이 넘게 들었습니다.
핵심시설인 '빅오'는 지난해 태풍에 망가진 상태 그대로입니다.
상가는 텅텅 빈 지 오래입니다.
[주변 상인 : 다 힘들어서 나간 거야, 다 힘들어서…. 되면 왜 나가겠어. 장사가 안되니까. (이제는) 바라는 것도 없고…]
20년 전 대전 엑스포도 연인원 140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성공한 행사였지만 지금도 활용계획을 찾고 있습니다.
지난해 민간 기업과 계약을 체결해 복합 테마 파크로 만든다는 계획이지만 과학도시의 상징성이 훼손된다는 시민단체 반대로 헛바퀴만 돌고 있습니다.
강원 국제관광 엑스포 역시 행사 때만 반짝 쓰이고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모두 처음부터 행사 후 사용계획 없이 유치하고 개최하는 데 급급했던 게 근본적 원인입니다.
[남기범/서울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 교수 : 핵심적인 상징성 있는 어떤 시설물 한두 개를 제외하고는 행사를 한 다음에 철거를 하고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것을…]
전문가들은 지난 2005년 일본 아이치현 엑스포에서 해법을 찾습니다.
행사 직후 첨단산업지구로 개발해 연구 시설을 만들고 나머지 부지는 공원으로 개발했습니다.
7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엑스포 유치 단계부터 사후 활용 계획을 세웠던 덕분입니다.
수조 원이 투입된 엑스포가 더이상 애물단지가 돼선 안 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유동 인구 규모나 역사적 특성을 정확히 분석해 공원이나 연구단지 등으로 집중 계발하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