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자매 유골' 용의자 부모, 2년 만에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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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작년 경기도 포천에서 10대 자매의 유골이 발견됐습니다. 당시 부모의 행방이 묘연했었는데 찾아내고 보니 자기 아이들을 숨지게 한 거였습니다.

권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1년 12월, 경기도 포천 여우고개.

70미터 절벽 아래에서 훼손된 승용차와 차 밖으로 튕겨 나온 유골 2구가 발견했습니다.

국과수 부검 결과 13살과 10살 난 자매의 유골이었습니다.

차량 소유주는 자매의 부모 47살 이 모 씨 부부였는데, 행방이 묘연했고 사건은 미궁에 빠졌습니다.

1년 반이 지난 어제(10일) 수배 전단지를 본 시민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부산의 한 농장에서 일하고 있던 이 씨 부부를 검거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습니다.

[이 씨/자매 아버지 : (심경 한마디만 해주시죠.) 죄송합니다.]

경찰이 부부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했습니다.

유골 발견 열 달 전인 지난 2011년 2월, 1억 3천만 원 넘는 빚에 시달리던 이 씨 부부는 딸 자매와 함께 동반 자살하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이 씨는 포천 산정호수에 차를 세워놓고 번개탄을 피웠지만, 아이들이 칭얼대자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여우고개로 갔다고 진술했습니다.

자매들이 타고 있던 차량은 이 곳 절벽 아래로 떨어졌고, 자매들의 시신은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와 열 달 넘게 방치됐습니다.

이 씨 부부는 추락하는 차량에 동승했었지만, 자신들만 살아났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차량이 추락한 절벽 지형과 유골로 발견된 자매의 시신 상태로 미뤄 동반자살 주장을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고 보고있습니다

경찰은 이 씨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그동안의 행적과 범행동기를 추궁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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