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스페셜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이하 ‘그 겨울’)가 벚꽃 아래에서 조인성과 송혜교가 뜨거운 키스를 나누는 장면으로 해피엔딩을 맞았다.
3일 밤 방송된 ‘그 겨울’ 마지막회에서 모든 인물들의 갈등은 해소됐다. 오수(조인성 분)와 오영(송혜교 분)은 사랑을 이뤘고, 두 사람 모두 왕비서(배종옥 분)를 용서하고 받아들였다. 성공적인 수술로 인해 오영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사물을 식별할 수 있는 시력을 갖게 됐고, 마침내 오수와 눈을 마주치며 행복한 웃음을 나눌 수 있게 됐다.
박진성(김범 분)은 문희선(정은지 분)을 비롯해 가족들과 시골에 내려가서 알콩달콩하게 살았다. 박진성은 가족을 담보로 협박하는 김사장으로 인해 오수의 배를 칼로 찔렀지만, 오수는 목숨을 잃지 않았다. 그래서 1년 후 오수와 오영의 재회가 가능했다.
‘그 겨울’의 결말을 앞두고 등장인물 중 누가 죽을 지 관심을 모았던 가운데, 이날 마지막회에서는 조무철(김태우 분)만 숨을 거뒀다. 지난 15회 방송에서 칼을 맞은 줄 알았던 조무철은 손으로 칼을 막아 찔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앓고 있던 암이 악화돼 끝내 눈을 감았다.
‘그 겨울’은 극중 오수와 오영의 진한 멜로가 중심이 된 드라마다. 시청자는 오수와 오영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기뻐했고, 두 사람의 가슴 아픈 사랑을 보며 함께 울었다.
오수와 오영은 시작부터 너무 불쌍했다. 오수는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 받아 보육원에서 자라며 전문 겜블러가 된 인물로, 살 이유가 없지만 살고 싶어하는 남자였다. 오영은 대기업 상속녀이지만 어릴 적 겪은 부모님의 이혼과 시력 상실로 인해 평생을 외롭게 지냈다. 그래서 오영은 언제든지 죽을 각오가 돼 있는 여자였다.
이런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은 시청자에게도 행복감을 선사했다. 하지만 오수의 정체가 발각되고 오영의 뇌종양이 재발되며 두 사람의 갈등은 깊어져만 갔다. 오수와 오영이 눈물을 흘리며 힘들어하는 모습이 극 후반부에 갈수록 많아졌고, 이렇게 두 사람의 아픔이 극대화 될 수록 시청자가 느끼는 안타까움도 함께 커졌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그 겨울’의 해피엔딩을 바랐다. 시청자들은 “오수와 오영이 더 이상 아파하지 않고 제발 좀 행복해지면 좋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런 시청자의 바람이 통한 걸까. ‘그 겨울’은 해피엔딩을 맞았다. 이에 시청자들은 “작가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노희경 작가님을 믿었다”, “새드엔딩이라 시리도록 아팠더라도 인정했겠지만, 해피엔딩이라 더 좋다”, “이런 엔딩이 아니었다면, 그저 그들의 아픈 사랑만 간직했을텐데. 아름답게 끝나서 고맙다”라며 해피엔딩을 환영했다.
극의 중심에 섰던 배우 송혜교도 마찬가지 의견이다. 그는 3일 인터뷰에서 “내가 원하는대로 결말이 났다. ‘멜로는 비극적인 결말이 많은 분들한테 오래 남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지만, 이 작품은 중간 과정이 너무 괴로워 나도 연기하면서 힘들다 보니 나중엔 ‘오영과 오수가 행복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해피엔딩에 만족해했다.
지난 겨울 시청자에 가슴 시린 멜로를 선사했던 ‘그 겨울’은, 벚꽃이 피어오르는 봄의 시작과 함께 시청자 곁을 떠난다. 차갑게 왔다가 마지막에는 따스함을 가득 안기고 작별하는 ‘그 겨울’. 멜로는 새드엔딩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지만, 해피엔딩이었던 ‘그 겨울’도 시청자의 뇌리에 오랫동안 자리잡을 것이다.
한편 '그 겨울' 후속으로는 신하균, 이민정 주연의 '내 연애의 모든 것'이 4일부터 방송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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