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프로포폴 투약 파문, 도박…
최근 연예계가 바람 잘 날 없다. 불미스러운 사건사고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연예계를 향한 대중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먼저, 성추문 스캔들이 연예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룹 ‘룰라’ 출신 방송인 고영욱은 최근 잇따른 미성년 성추행 혐의로 징역 7년형을 구형받았다. 특히 미성년 피해여성 세 명에 대한 고영욱의 수사는 계속 이뤄지고 있고, 검찰이 고영욱에 대해 전자발찌 부착명령을 청구한 상태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배우 박시후도 연예인 지망생 성폭행 혐의로 피소되었으며, 현재 이해 당사자들의 고소 고발이 이어지면서 ‘진실 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뒤를 이어 여자 연예인들의 프로포폴 투약 소식이 연예계를 강타했다. 올 초 방송인 에이미를 시작으로 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 등이 프로포폴 불법투약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것.
사건에 연루된 연예인들은 투약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치료 차원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며 불법 투약 혐의에 대해서는 일제히 부인했다. 이에 따라 프로포폴 투약을 둘러싼 공방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포폴에 이어 대마초도 연예계를 강타했다. 그룹 DMTN의 멤버 최다니엘이 대마초 판매 혐의로 입건 된 데 이어, 방송인 비앙카 등이 대마초 흡연 및 구매알선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한편, 방송인 김용만의 도박사건도 큰 충격을 주었다. 김용만은 지난 2008년부터 사설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수 억 원을 배팅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그 여파로 인해 진행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특히 위의 사건들에서 보듯, 최근엔 자살이나 이혼 등 개인사보다 위법행위들이 연예계 사건사고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예계에 ‘모럴해저드’가 만연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물론, 최근 사건들 중 일부는 연예인들만의 잘못이라고 일방적으로 단정 지을 수만은 없다. 단순 실수, 혹은 무지에 의한 위법행위였을 뿐인데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두고두고 비판하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주장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대중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연예인이라면 위법 행위 여부에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위법행위, 그리고 얼마간의 자숙 후 이어지는 컴백은 대중들에게 위법 행위를 ‘별 것 아닌 것’으로 인식시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거듭되는 연예인들의 논란. 연예인 자신이 끼칠 사회적 파급력에 대한 연예인들의 생각의 전환과, 재발 방지를 위한 좀 더 강하고 체계적인 법적, 사회적 장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사진 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재윤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