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6일 미사일 부대와 모든 야전 포병의 1호 전투근무태세 진입을 선언한 '인민군 최고사령부 성명'은 지금까지 보기 드문 생소한 발표 형식이다.
북한이 이날 발표한 최고사령부 성명은 북한이 지난 5일 정전협정 백지화 및 판문점대표부 활동 전면 중지를 선언한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보다 형식 면에서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은 종종 나왔지만 최고사령부라는 기관 명의 성명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이 이날 발표한 최고사령부 성명은 내용뿐 아니라 형식 면에서도 최고 군사지휘기구를 상징하는 최고사령부라는 기관을 앞세웠다는 점에서 군사적 긴장의 수위를 최고 수준으로 고조하기 위해 선택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입장을 밝힐 때 내용에 맞는 발표 기관을 선정하고 ▲ 대변인이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 ▲ 대변인 담화 ▲ 대변인 성명 ▲ 기관 명의 성명 등을 구분해 사용해왔다.
예를 들어 북한은 지난해 12월 12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직후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을 통해 합법적 위성 발사 권리를 주장했다.
올해 1월 23일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응해 기존의 대북제재를 확대·강화하는 결의를 채택하자 북한은 같은 날 '외무성 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를 배격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날 북한의 헌법상 최고국방지도기관인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장거리 로켓 지속 발사 및 핵실험 단행을 예고했다. 북한이 외무성에서 국방위로 성명 발표 기관을 바꾼 것은 단호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해 긴장의 수위를 끌어올리려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