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동지방에 폭설이 이어지면서 지역주민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26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동해안에 눈이 내린 날은 지난 13일과 20일, 25일 등 모두 3일에 이르고 있다.
적설량도 10㎝를 훌쩍 넘는 곳이 많아 봄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주민들은 생활에 적지 않은 불편을 겪고 있다.
스노타이어를 일반타이어로 교체한 운전자들은 갑작스런 눈에 당황해 운행을 자제하는가 하면 때아닌 눈 치우기에 비상이 걸린 도로 당국과 자치단체 제설담당 부서는 제설장비와 제설제 챙기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농작물을 일찍 심은 농민들은 파종한 작물이 냉해를 입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고 겨우내 덕장에서 말린 황태를 출하해야 하는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황태마을과 대관령 지역 주민들은 눈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잘 건조된 황태에 눈 녹은 물이 들어가면 품질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폭설 이후 꽃샘추위까지 이어지면서 비닐하우스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민들도 온풍기를 다시 돌려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반면 봄철 산불근무에 해마다 초주검이 된 산림 당국과 자치단체 공무원들은 한 시름 놓고 있다.
예년 같으면 주말과 휴일 전 직원이 산불감시에 투입돼야 할 시점이나 올해는 눈 덕분에 아직 현장 투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저수지 저수율도 높아지면서 논농사를 준비해야 하는 농민들의 농업용수 걱정도 덜게 됐다.
특히 만성적인 식수난을 겪는 속초시는 설악산 일대에 쌓인 많은 눈 덕분에 올봄에는 물 걱정을 안 해도 될 전망이다.
속초시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이어진 눈으로 산불위험 감소와 식수 확보에 큰 도움을 받게 됐다"며 "눈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속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