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생 한 번 재난을 당해도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수해에 폭설피해까지 무려 네 번의 천재지변을 당하고 겨우 다시 일군 재산마저 화마에 몽땅 잃은 농민이 있습니다. 이제는 희망의 끈조차 내려놓을 처지인데 이 농민을 돕기 위해 지역사회가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구준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한 진천군 이월면의 비닐하우스.
4천제곱미터 비닐하우스가 그야말로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자식처럼 길러온 오이는 출하를 보름여 앞두고 전량 폐기해야 할 판입니다.
토지임대료에 난방비, 각종 경비는 고스란히 빚으로 남게 됐습니다.
20년 농사를 지으며 세 차례의 수해와 한 차례 폭설 등 잇딴 자연재해를 입었던 54살 김진춘 씨.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길 반복해왔던 그지만 이젠 재기의 엄두조차 나질 않습니다.
[김진춘/화재피해농민 : 불나고 또 폭설 당하고 그래서 또 재기해서 일어서 가지고 좀 하려고 하는데 또 이렇게 힘들고.]
절망에 빠진 김 씨를 돕겠다고 나선 건 동료 농민들이었습니다.
십시일반 생활비를 모아 전달하고 농삿일까지 미룬 채 화재현장으로 달려왔습니다.
십수 년 마을의 굳은 일을 내 일처럼 돌봐 온 김 씨에 대한 마음의 빚을 덜게 됐습니다.
[김수용/진천 이월 오이작목반장 : 그냥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본인이 봉사를 많이 하는 분이에요. 그래서 참 안타깝게 생각하고.]
군청을 비롯한 지역사회도 나섰습니다.
하우스 철거와 건설을 지원하고 최대한 빨리 농삿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이화현/진천군 이월면장 : 자부담 능력도 지금 안 되기 때문에, 사회단체에서 좀 많이 지원을 해서 인력절감을 하도록 농가를 위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웃의 불행을 내 일처럼 돕고 나선 이웃들이 절망과 실의에 빠진 김진춘 씨에게 재기의 힘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