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발 충격 여파…세계 금융시장 '출렁'

유럽·미국 증시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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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밤사이 유럽과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발 충격이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유럽 연합이 키프로스에 대한 긴급 구제금융에 나서면서 그 조건으로 모든 은행예금에 세금을 물리기로 하면서 파장이 확산됐습니다.

10만 유로, 우리 돈 1억 4천만 원 이상 예금에는 9.9%, 그 미만 예금엔 6.7%의 세금을 뗀다는 것입니다.

이번 조치가 금융위기 중인 다른 유럽 국가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영국, 독일 등 유럽증시는 급락했습니다.

뉴욕증시도 장 초반에 다우지수가 100포인트 넘게 떨어지는 등 크게 요동치며 하락했습니다.

키프로스에서는 예금주들의 대량인출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키프로스인 예금자 :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생계에 대한 문제입니다.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특히 러시아 부호들과 기업의 예금이 키프로스 전체 예금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긴급회의를 열고 이번 조치는 불공정하고 위험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반발이 커지자 긴급 전화회의로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키프로스 정부와 의회도 소액 예금에 대해서는 세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됩니다.

월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유럽 금융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불러왔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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