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베를린'(감독 류승완)이 북미에서 좋은 성격을 거둬들이고 있다.
지난 2월 15일 북미에서 개봉한 '베를린'은 개봉 첫 주 만에 24만9천 달러의 수익을 올린 데 이어 지난 3월 17일 기준으로 누적 수익 60만 7천 8백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기록했던 실적(첫 주 15개관, 22만 6천불)과 비교했을 때, CJ E&M의 안정적인 해외 직배 사업이 이젠 주요 도시 위주로 배급력이 강화되고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베를린'은 북미 개봉 당시 LA, 뉴욕, 토론토, 밴쿠버,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 22개 지역의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며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의 위용을 내세웠다. 특히 이 중 토론토의 Sheppard Centre 10, 뉴욕의 Ridgefield Park 12와 Bay Terrace 6, 뉴올리언스의 Zeitgeist Multi Disciplinary Art Center, 시카고의 Showplace 12 Niles, LA의 University Town Center 6와 CGV 등 7개 극장에서는 동시기 개봉작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다이하드'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첫 주말 극장별 박스오피스 성적 기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같은 흥행세는 총 6번에 걸친 마라톤 시사회 및 미국 정치인 대상 특별 시사회를 통해 각 지역마다 입소문을 형성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2월 6일 맨하탄, LA를 시작으로 2월 13일 뉴욕, 뉴저지, 2월 23일 샌프란시스코, 2월 27일 라하브라에서 진행된 마라톤 시사회에는 1,500명의 관객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CJ E&M 영화부문 해외팀 관계자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가 미국 현지에서 할리우드 대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다른 한국영화 대비 비한인 관객층이 한층 더 늘어난 현황을 보면, 한국 영화에 대해 북미 관객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현지 반응을 전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