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부러운 꽃미남들, 남자모델 전성시대

CF시장 장악한 남자모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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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탑 CF모델 하면 아리따운 여성들이었습니다. 조미료, 음식, 냉장고, 세탁기, 김치냉장고 같은 식품과 생활가전 대부분 그랬습니다. 남자들은 반대로 남성미를 강조하는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았죠. 그런데 최근들어 그런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2011 2012 1 이승기 이승기 2 원빈 김수현 3 현빈 김태희 4 김태희 김연아 5 아이유 원빈 6 신민아 공유 7 김연아 싸이 8 조인성 송중기 9 강동원 아이유 10 고현정 조인성

한국CM전략연구소가 뽑은 연도별 10대 모델입니다. 1년 계약에 6-7억 이상씩 너끈히 받는 우량주들인데요. 2011년에 5:5였던 남녀 비율이 7:3으로 바뀌었습니다. 여기 적진 않았지만 2010년엔 여자가 6명이었습니다. 남자는 넷 뿐이었죠. 그런데 2년 사이에 역전이 돼버린 겁니다.

 그런 상황은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선 밥솥시장은 남자모델 끼리 경쟁이 됐습니다. 예전에 손예진, 이미연 씨 같은 분들이 하던 광곱니다. 그런데 지금은 쿠쿠는 원빈 씨, 쿠첸은 장동건 씨가 맡고 있습니다. 리포트를 만들려고 원빈 씨 나오는 광고를 한 다섯 번 봤는데, 정말 잘 생겼고 또 잘 생겨 보이게 촬영도 잘 했더군요. 여자친구가 속을 못 믿겠다고 하자 갑자기 셔츠를 손으로 잡아 뜯습니다. 그리고 밥솥 안에 알루미늄 통을 보여주는 구성입니다. 사실 셔츠 뜯는 장면은 뭐, 여성들의 로망을 만족시키기 위한 장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치냉장고도 그렇습니다. 삼성은 이승기, 위니아만도 딤채는 소지섭, 그리고 LG는 김태희 씨와 함께 개그맨 김준현 씨가 투톱으로 뛰고 있습니다. 주방 가전제품을 남자모델이 주로 맡은건 2010년 이승기 씨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기사를 검색하다보니, “남자라고 가전제품 모델 못하나요”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그만큼 드문 일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식품에서도 장동건 씨가 “정원아 사랑해”라고 말하면서 유명해진 청정원 광고는 벌써 고전이고, 고수 씨, 차승원 씨 등등 남자 모델들이 줄을 잇습니다. 식품 업계 관계자들을 만났더니, 이제 여성 모델을 써서는 홍보 효과가 별로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식품 중에 여성모델이 남아있는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옛날과 정반대로 여성미를 내세울 수 있는 소주 정도입니다.

  작년에 남성모델은 또 새로운 부분까지 차지했습니다. 소지섭 씨가 아예 여성 속옷 모델로 나선 겁니다. 배우라 와이어 연기를 해봐서 불편한 것 아는데, 없으면 여자들도 편하겠다...이러면서 와이어 없는 속옷이 소개되고, 쿠션 없는 자전거를 타면 아프다면서 쿠션 좋은 속옷을 또 알려줍니다. 이 광고가 나가고 해당 제품은 매출이 40%까지 치솟기까지 했답니다.

  비비안 쪽 관계자 말이 재미있습니다. 란제리는 여성들이 입는 것이니까 관행적으로 여성 모델을 써왔는데, 분석을 해보니 여성 모델이 속옷 입은 광고 좋아하는건 남자들이더란 겁니다. 여자모델 사진으로 브로마이드와 달력을 만들어도 집어가는 사람이 없더니, 소지섭 씨로 달력을 만드니까 11월이 가기도 전에 달력이 동이 났답니다. 여성들이 원하는 모델은 남성이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게 된 것이죠.

  왜 그럴까요? 여러 가지 분석이 가능합니다. 한 전문가는 작년에 드라마나 영화에서 여성 주인공이 돋보이는 경우가 없어서 탑모델로 새로 등장한 인물이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석은 뒤집어 보면,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남자가 돋보여야 할 정도로 여자의 채널 결정권이 강해졌다는 뜻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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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케팅과 소비자 심리를 연구하고 있는 동국대 여준상 교수를 만났더니 딱 그런 분석을 내놨습니다. 여성들이 사회도 많이 진출하고 특히 혼자 사는 경우가 늘면서 경제력은 좋아지고 주요 소비계층이 됐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여성에게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는 꽃미남 모델들이 득세하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남자모델의 득세는 일시적인 현상은 아닐 것 같습니다. 갈수록 여성들의 힘이 강해질테니 더 많은 부분에 진출하게 될 겁니다. 잘생긴 것도 샘이 나는데, 이제 돈까지 잘 버는 꽃미남 남성 모델들, 진짜 부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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