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이병헌, 루머-선입견 '솔직함'으로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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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여배우들의 입장을 대신해 얘기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배우 이병헌은 데뷔 후 20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높은 인기만큼이나 뜬소문도 끊이질 않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병헌은 대중들 앞에서 치아 8개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는 쾌남이지만, 그 이면에 대한 선입견도 적잖았다.

11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이병헌은 노련한 입담으로 유쾌하고 솔직한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줬다.

이병헌은 최근 몇 년간의 작품에서 어두운 캐릭터를 연이어 맡으며 10~20대 팬들에게는 무겁고 진지한 캐릭터로 각인됐다. 이날 방송에서 이병헌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가감 없이 선보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신을 둘러싼 갖가지 루머와 선입견에 대해 직접 언급하며 적극적으로 해명한 것이었다.

특히 몇몇 여배우들과 루머에 휘말리면서 본의 아니게 '바람둥이' 이미지가 심어진 이병헌은 자신의 이미지보다 헛소문에 상처받았을 상대 여배우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여배우들의 입장을 대신해 얘기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열애설이 났던 윤은혜, 김민희 씨와는 단둘이서 따로 만난 적이 한번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병헌은 과거 인터뷰 자리에서도 자신을 둘러싼 대중들의 이미지가 자신도 모르는 아주 다른 사람으로 새겨진 것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 실제의 본인과 대중들이 오해하고 있는 본인의 간극이 너무나 큰 것은 오랫동안 해소되지 못한 부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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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는 열애설뿐만 아니라 '짠돌이'라는 오해를 샀던 몇몇 루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공짜 도넛 사건'이라던가 '협찬 시계 도난 사건'의 전말에 대해서 해명하며 와전된 소문이 한 사람의 이미지를 어떻게 그릇되게 하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병헌은 베테랑 연예인답게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언변을 구사하며 유쾌한 토크쇼를 만들어갔다. 그러나 개인의 가족사를 이야기할 때는 더없이 진솔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생긴 삶의 크고 작은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아버지라는 거대한 존재를 잃은 슬픔과 그 후에 찾아온 경제적 어려움, 돈을 벌기 위해 해야했던 뜻밖의 경제 활동 등을 이야기하며 배우이기 전에 한 사람의 가장으로서 가졌던 책임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이병헌은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했다. 공황장애는 아직도 이병헌을 괴롭히지만, 그가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는 순간은 연기에 임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병헌의 토크쇼 출연은 앞서 출연했던 이민정의 적극 추천 덕에 성사됐다고 한다.

"그 친구(이민정)도 내가 사람들 앞에서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걸 안다. 그걸 질타할 때가 있다. 하지만 난 날 굳이 알릴 필요가 있나 싶었다. 그런데 댓글이나 소문을 보면 내가 때론 미화되기도 하는데 때론 폄하되더라. 그걸 한 번쯤 얘기하고 싶었고 이민정이 진짜 나를 보여주라고 했다. 내가 자유로워지고 얻어가는 게 있을 거라고 하더라"

이날 방송을 통해 진짜 자신을 보여준 이병헌이 조금 더 자유로워졌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시청자들이 이병헌이라는 배우를 조금 더 제대로 알게 되었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ebada@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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