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운전 벌점을 아내에게 떠넘긴 영국 정치인과 이를 뒤늦게 폭로한 전처가 나란히 실형을 선고받았다.
런던 서더크 법원은 11일(현지시간) 에너지장관을 지낸 자유민주당 소속 크리스 휸(58) 전 하원의원과 이혼한 아내 비키 프라이스(60)에 대해 사법정의 교란죄를 적용해 각각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 2003년 고속도로 과속 주행으로 받은 휸 전 의원의 벌점을 프라이스가 대신 받은 혐의로 지난해 기소돼 법정에 섰다.
이 같은 사실은 이들 부부의 결혼 생활이 26년 만에 파경을 맞으면서 프라이스 측의 폭로로 공개돼 휸 전 의원의 정계 은퇴를 불렀다.
휸 전 의원은 2010년 여비서와의 내연 관계가 드러나 프라이스와 이혼했다.
휸 전 의원은 당시 벌점이 늘어나면 운전면허가 취소될 것을 우려해 아내에게 벌점을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프라이스는 전 남편의 강압에 의한 공모를 주장했지만 유죄 선고를 피하지 못했다.
담당 판사는 "벌점 교환은 쉽게 벌일 수 있는 일이지만 사법정의를 위협하는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판결했다.
자민당의 차기 지도자로 평가되던 휸 전 의원은 이에 앞서 지난달 열린 공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의원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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