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정전협정 백지화' 시점으로 공언한 11일 각종 매체를 동원해 '전투동원태세'를 강조하며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전체 인민이 병사, 온 나라가 최전선'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이 발표된 즉시 각지 당조직과 근로단체조직에서 긴급협의회들이 일제히 진행되었다"라며 "각지 당 및 근로단체조직에서는 긴급회의에서 토의·결정된데 따라 일제히 전투동원태세에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천금 주고도 살 수 없는 절호의 기회를 조국통일성전으로 이어가려는 전체 군대와 인민이 최고사령관(김정은) 동지의 명령만을 기다리며 전시태세에 있다"라며 "적들을 겨눈 우리의 전략로케트와 방사포를 비롯해 상상을 초월하는 무서운 위력을 가진 다종화된 우리 식의 정밀핵타격수단들이 만단의 전투태세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총을 잡을 수 있는 모든 사람이 입대·복대를 자원해 나서고 있다며 "온 나라에 일찍이 있어보지 못한 인민군대 입대, 복대 탄원 열풍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현역 군인들뿐 아니라 우리의 민방위 부대에 해당하는 노농적위군과 붉은청년근위대도 전투진지를 차지했다며 군복을 입은 황해제철소 노동자 등이 목총을 들고 위장망을 씌운 군용차량에 탑승해 훈련장으로 가는 사진을 싣는 등 전쟁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함정, 전투기, 포병부대의 훈련모습, 장갑차들의 퍼레이드 장면 등 '전투동원태세'와 관련한 사진을 9장이나 실었다.
조선중앙TV도 종일 방송하는 '장날'(매월 1일, 11일, 21일)인 이날 오전 9시부터 방송을 시작,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영상물들을 대거 방영했다.
중앙TV는 이날 첫 순서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무도방어대와 장재도방어대를 시찰한 내용의 '기록영화'를 내보냈다.
이어 '민족의 자주권을 결사 수호하고 최후승리를 이룩하자'는 제목의 선전물에서 노농적위군의 전투훈련 모습 등을 소개하며 "지금 우리의 천만 군민은 김정은 원수님께서 공격명령을 내리실 역사적인 시각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TV는 오전 9시 45분께 방영한 '길이 빛나라 위대한 전승업적이여'란 제목의 기록영화에서 김일성 주석이 "미제를 타승하고 6·25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젊은 참모장'이란 제목의 전쟁영화를 방영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처럼 '전투동원태세'를 강조하며 긴장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1993년 한미 팀스피리트훈련에 반발해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탈퇴 성명(3월 12일)에 앞서 3월 8일 '준전시상태'를 선포했을 때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긴장 수준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은 1993년 최고사령관 명령으로 전면전 선포 직전 단계인 '준전시상태'를 대내외에 선포했다"라며 "지금 북한이 매일같이 강조하는 '전투동원태세'는 최고사령관 명령으로 선포된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물론 오늘이나 내일 중이라도 준전시상태를 선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