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1일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가 지난달부터 도입한 상영시간대별 요금 다변화로 관람료가 7.1% 인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정책을 철회하고 요금을 인하할 것을 촉구했다.
CGV는 지난달 목동, 상암, 강남, 센텀시티 등 10개 점포에 대해 주말 관람료를 9천원에서 1만원으로, 주중(평일) 오후 4시 이후에는 8천원에서 9천원으로 인상했다. 대신 주중 오후 4시 이전에는 1천원 인하된 8천원, 밤 11시 이후에는 2천원 인하된 6천원의 요금을 적용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하루 상영횟수를 8회로 보고 요일별 점유율, 요금 등을 고려해 관람료 조정 전후의 요금을 비교한 결과 요금이 7.1% 인상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분석은 요일별 요금만 비교했지만 관람객이 많은 시간대 요금을 인상하고 관람객이 적은 시간대 요금을 인하했기 때문에 시간대별 점유율을 고려하면 실제 요금 인상률은 이보다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영화산업이 발달한 미국과 소득수준 대비 영화관람료를 비교하면 우리나라 관람료/소득×10,000은 3.2로, 미국(1.7)의 183%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CGV가 국내 영화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점, 2009년 메가박스가 관람료를 인상하자 롯데시네마와 CGV도 잇따라 가격을 인상한 점을 보면 이번 CGV의 요금 다변화 정책이 추후 국내 영화관람료 인상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3월 현재 전국 322개 극장·2천121개 스크린 중 CGV의 점유율은 35.1%(113개), 40.8%(865개)이다.
대표적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까지 합치면 이들 3개 업체의 극장 및 스크린 점유율이 각각 80.4%(259개), 89.6%(1천914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GV 측은 지난달 "극장 점포마다 자율 운영이 기본 원칙으로, 이번 8개 점포의 가격 인상 역시 각 점주가 모여 시범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 8개 점포는 주부 관람객이 많다는 공통적인 특성이 있어 가격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