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태원 '야간 통금'…상인들에게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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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에 이태원에서 미군이 공기총 난동을 벌인 뒤에 미군의 야간 통행금지가 무기한 연장됐습니다. 사고는 미군이 쳤는데, 정작 그 피해는 누가 보고 있을까요?

김종원 기자가 주말 새벽 이태원거리를 찾았습니다.

<기자>

주말 밤 서울 이태원 거리.

사복 차림의 미군들이 떼를 지어 클럽에 들어가고.

술 취한 미군들은 밖에서 몸을 계속 흔듭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미군들의 모습도 점점 사라집니다.

지금 시간이 밤 12시 44분, 미군 통행금지 시간인 1시가 거의 다된 시간입니다.

평소 같으면 금요일 밤 이태원 거리가 미군들로 넘쳐날텐데, 오늘은 지난주 미군 난동 사건이 있어서 그런지 유흥을 즐기려는 미군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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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미 헌병과 순찰대만 굉장히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순찰을 강화한 미 헌병대는 미군 전용 클럽은 물론, 한국 식당까지도 수시로 드나듭니다.

[종업원 : (여기 외국인보다 한국사람이 더 많이 오는데 원래 (미군들이) 순찰해요?) 네, 여기도 돌아요. 금·토요일은 매주 (돌아요.)]

불똥은 엉뚱하게 상인들에게 튀었습니다.

미군끼리 난투극을 벌인 이 술집은 주말인데도 셔터를 내렸습니다.

[신영호/미군 부대 앞 클럽 운영 : 이 사람들(미군 순찰대)이 너무 월권하고 하니까, 망신당하기 싫어서 자진해서 (문) 닫아버렸어요.]

미군 순찰대가 사고 친 미군들은 부대로 돌려보내고, 싸움이 난 술집에만 책임을 물어 미군 출입 금지 업소로 지정해 버린 겁니다.

[(부대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면 그만이에요, 그냥. 치외법권 지역이라고. 얘들(미군들)은 그러잖아요. 현장에서 잡히지 말고 무조건 영내로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들어와라. 왜 그런 애들을 강하게 처벌 못 하나, 그렇게 처벌하면 얘들(미군들)도 그렇게 못 하는데.]

미군 사고가 터지면 후속조치는 어김없이 통금과 순찰 강화.

상인들은 정작 사고친 미군은 빼돌리고 한국 업소 단속만 강화하는 이런 미봉책만 되풀이돼선 미군 범죄가 줄어들 수 없다고 불만을 제기합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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