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스타 될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2박 3일 내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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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후반 꽃미남 외모로 여성팬들을 홀렸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가 이제는 할리우드 명감독들의 러브콜을 받는 연기파 배우가 되어 한국을 찾았다. 특유의 푸른 눈망울은 여전했지만, 이전의 날렵한 턱선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신 이마의 선명한 주름에선 연륜이 느껴졌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데뷔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땅을 밟았다. 영화 '장고:분노의 추적자'(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개봉을 앞두고 홍보차 한국을 방문한 디카프리오는 2박 3일간의 홍보 일정을 마치고 8일 출국했다.

6일 밤 10시 30분경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디카프리오는 대기하고 있던 50여 명의 팬들과 처음으로 만났다. 장시간의 비행으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마중 나온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등 최선의 매너를 보였다.

7일 오후 2시에는 한국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전하며 기자회견의 시작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약 10개의 깊이 있는 질문이 이어졌다. 신작 '장고:분노의 추적자' 속 악역 연기에 대한 질문은 물론이고 꽃미남에서 연기파 배우로 도약할 수 있었던 비결, 그만의 영화 철학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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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프리오는 진지한 태도로 이번 영화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 노예제도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가 담긴 '장고:분노의 추적자'에서 디카프리오는 남부의 대부호 '캔디' 역을 맡아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노예제도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더 잔인하고 냉정하게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불거진 은퇴설에 대해서는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가 와전된 것이다. 난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했을 뿐이다. 은퇴 계획은 전혀 없다"고 해명해 팬들을 안심시켰다.

환경운동에 큰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진 디카프리오는 휴식 시간 동안 환경 보호를 위한 사회 활동에 주력할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1990년대 톰 크루즈, 브래드 피트와 더불어 할리우드 3대 미남으로 군림했던 디카프리오는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청춘스타였다. 아마 그가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던 90년대에 한국을 찾았더라면, 내한 열기는 더욱 뜨거웠을 것이다.

그러나 충성도 높은 팬들의 수가 적지는 않았다.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레드카펫 프리미어 행사장에서는 3천여 명의 팬들이 운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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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프리오가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의 환호와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 나왔다. 한국 팬들의 엄청난 환호에 신난 디카프리오는 팬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사인과 사진촬영을 해주는 등 친절한 팬 서비스를 보였다.

레드카펫 행진을 마치고 무대에 오른 디카프리오는 관객들을 향해 "이렇게 뜨겁게 환영해 주실 줄 상상도 못했다. 너무 감사하고 꼭 다시 한국에 오겠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또 프리미어 무대 인사에서는 팬들의 선물에 포옹으로 화답해 상영관을 뜨겁게 달구었다.

그렇다면, 데뷔 22년 만에야 한국을 처음으로 찾은 디카프리오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또 한 명의 친한(親韓) 스타가 될 수 있을까. '친한 스타'는 톰 크루즈와 휴 잭맨, 윌 스미스 등 한국을 세 차례 이상 찾은 스타들에게나 부여된 수식어였다. 디카프리오는 첫 내한에서 최대한 많은 팬과 만나려고 노력했다. 짧은 일정 탓에 다양한 행사를 소화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디카프리오의 내한에 대한 팬들의 반응 온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20대부터 50대까지의 여성팬 중 디카프리오에 대한 추억이나 향수가 없는 이는 거의 없기 때문일 것이다. 2박 3일의 일정을 통해 여성팬들의 가슴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 디카프리오가 "다음에 또 오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사진 = 김현철 기자, 올댓시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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