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캐프리오 "은퇴 계획 없어…환경운동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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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7일 "은퇴 계획은 전혀 없으며, 배우 활동과 함께 환경운동도 계속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밤 입국한 그는 이날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최근 보도된 은퇴설을 일축했다.

최근 몇몇 외신 매체들은 그가 환경운동에 투신하기 위해 배우 활동을 그만둔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는 "인터뷰 내용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환경운동을 더 적극적으로 하는 건 맞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에 신작 '장고: 분노의 추적자' 한국 개봉을 앞두고 처음으로 내한했다.

영화는 1850년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한 흑인 노예가 아내를 구하기 위해 겪는 모험담을 그렸다.

디캐프리오는 흑인 노예들을 탄압하는 악덕 농장주 역을 맡아 생애 첫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를 "인종차별이 심했던 미국 남부의 얘기를 그린 이 영화에서 내 캐릭터는 남부가 어떻게 윤리적으로 부패했는지를 보여주는 사악한 농장주로,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미국의 건국이념과 배치된다"고 소개했다.

악역 연기에 관해서는 "사무엘 잭슨과 제이미 폭스의 지지가 없었다면 연기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들은 내가 (악역 연기의) 끝을 보여주지 않으면 당시 진실을 얘기하지 못하는 거라고, 그러면 당시 흑인들이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사람들이 모를 거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아역으로 데뷔해 20여 년간 할리우드에서 톱스타로 활동하며 갖게 된 연기 철학에 관해서는 "고통은 한순간이지만 영화는 영화로 남는다는 것을 배웠다"고 답했다.

다음은 디캐프리오와의 일문일답.

--은퇴설이 있었는데,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은퇴 계획은 전혀 없다.

최근 독일에서 한 인터뷰에서 2년간 세 작품을 연달아 했기 때문에 당분간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고 얘기했는데 와전됐다.

환경운동을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것은 맞다.

얼마 전 태국 수상을 만나서 코끼리 상아 문제에 관해 얘기했다.

상아 수입으로 인해 아프리카 코끼리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수상이 긍정적으로 답했고 태국이 곧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

공공선을 위해 인터넷이 얼마나 힘을 갖고 있는지 느끼고 있다.

올해는 환경운동 기금 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난 10년간 지구에서는 많은 환경파괴가 있었다.

생물 다양성이 훼손되거나 멸종되는 문제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함께 한 소감은.

▲대단한 감독과 함께 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는 영화의 한계를 밀어붙이는 감독이다.

인종차별 문제를 역사적으로 재해석하면서 다양한 장르를 녹였다.

스파게티 웨스턴과 동화같은 요소를 섞었다.

이런 영화는 타란티노가 아니면 만들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런 영화에 참여해서 자랑스럽고 당시의 잘못된 모든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를 맡아서 더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첫 악역 연기가 힘들지 않았나.

▲존경하는 배우들을 대하는 거라 굉장히 어려웠다.

사무엘 잭슨과 제이미 폭스의 지지가 없었다면 연기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들이 연기를 끝까지 밀어붙이라고 응원해줘서 이런 어려운 연기를 할 수 있었다.

덕분에 예전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연기를 시도할 수 있었다.

영화에는 사실이 아닌 장면이 하나도 없다.

실제 상황은 더 참혹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20여 년간 활동해오면서 갖게 된 연기 철학이 있다면.

▲처음으로 얻은 좋은 기회는 로버트 드 니로가 출연한 '디스 보이즈 라이프'(1993)였는데, 당시 속성으로 영화를 공부하려고 1년 동안 굉장히 많은 영화를 봤다.

그러면서 내가 되고 싶은 배우에 대해 생각했고 업계에서 일하며 많이 배웠는데, 특히 마음에 새긴 것은 '고통은 한순간이지만 영화는 영화로 남는다'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걸작을 만들 수 있다.

영화는 현대예술 중 가장 위대한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찍을 때만은 세상만사를 잊고 그 영화와 캐릭터에 몰입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더욱 최고의 감독님들과 작업하고 싶다.

--주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많은 작품을 했는데, 앞으로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계속 할 계획인가.

▲두고봐야 할 것 같다.

두 감독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생각한다.

스코세이지는 뉴욕에서 자랐고 아버지와 영화를 보며 영화사를 꿰게 된 사람이다.

훌륭한 감독일 뿐 아니라 영화 자체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는 전문가다.

타란티노는 비디오가게에서 일하며 B급 영화에 통달하게 된 사람이다.

두 사람을 섞으면 영화의 역사가 나올 정도이다.

그들과 일하며 배운 게 많다.

타란티노와 함께하는 것은 좋지만, 아직 뭐라고 얘기하긴 어렵다.

두 사람 모두 미국이 자랑하는 대단한 감독임은 분명하다.

--앞으로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지금 당장 생각나는 캐릭터는 없다.

영화 일을 하다보면 스튜디오에서 굉장히 많은 캐릭터를 제안하는데, 미리 짜여진 것을 반복적으로 느끼게 된다.

그래서 내가 직접 제작사를 만들면서 독특한 주제를 찾고 싶었다.

8년간 개발해서 각본을 쓰고 감독을 찾은 작품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연출한 '에비에이터'다.

또 최근 촬영을 마친 '룰스 오브 월스트리트' 역시 6-7년동안 개발했고 스콜세이지가 다시 연출을 맡았다.

굉장한 영광이다.

내가 원하는 캐릭터를 골라서 할 수 있게 돼서 정말 좋다.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다.

이렇게 할 수 있게 된 건 '타이타닉'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한 행운이다.

--시나리오를 고르는 기준이 있나.

▲최근 내가 출연한 영화의 공통점이 있단 생각이 든다.

모두 부를 찾아나선 인물을 다루고 있고 그 중심엔 돈이 있다.

'위대한 개츠비'(4월 개봉 예정)는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귀족으로 자신을 탈바꿈시키는 인물이고 '장고…'에서는 건방진 루이14세 같은 농장주 역할이다.

'룰스 오브 월스트리트'도 돈을 주제로 다뤘고 부패 이야기가 나온다.

세 편 다 다른 시기의 미국 역사를 다룬다.

1920년대, 1970년대, 1800년대의 이야기다.

아마 내 잠재의식에 이와 관련한 뭔가가 있나 보다.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찍고 싶단 생각은 늘 변함 없는데, 최근 경제위기 상황과 관련해 요즘 내 잠재의식에 그런 부분이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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