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아 먹었던 흑염소, 알고보니 '양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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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입 양고기를 흑염소 고기로 속여 팔아온 식당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그동안 흑염소로 둔갑해 팔린 양고기가 50톤 정도입니다.

G1 강원민방, 백행원 기자입니다.

<기자>

창고 가득 호주산 양고기가 박스 채 쌓여 있습니다.

이 양고기들은 국내산 흑염소로 둔갑해, 탕과 전골 등으로 판매됐습니다.

지난 2년 동안 강릉과 동해, 삼척, 속초 등 4개 지역 23개 업소에서 흑염소로 팔린 양고기는 모두 50톤.

시가로는 25억 원어치입니다.

[흑염소 식당 주인 : 거기(납품업체) 맡기면서 그냥 난 킬로그램이 얼마냐, 돈이 얼마냐, 그것만 가격만 보고 주고 주고 그랬지…]

동해해양경찰서는 양고기를 납품한 유통업체 대표 46살 고 모 씨 등 2명을 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양고기인 줄 알고도 흑염소로 속여 판매한 흑염소 식당 주인 58살 손 모 씨 등 23명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양고기와 염소고기는 생김새가 비슷해 육안으로는 구별할 수 없고, 맛과 육질도 똑같아 손님들은 감쪽같이 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kg당 2만 원이 넘는 흑염소 고기를 쓰면 음식 단가를 맞추기 어려워 흑염소의 절반값인 수입 양고기를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흑염소 업소가 법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만큼,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유세진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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