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사망함에 따라 그동안 엄청난 혜택을 받아온 쿠바의 카스트로 정권이 적지않은 어려움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지 슬레이트(Slate)의 편집자로 양국 관계에 정통한 윌리엄 돕슨은 차베스 사망 발표에 앞서 6일자 파이낸셜 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베네쿠바'로 불릴 정도로 양국관계가 밀접했으나 카스트로 정권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쿠바는 하루 10만 배럴의 원유를 싼 가격에 베네수엘라로부터 들여왔다.
손 큰 차베스 덕분에 공급량은 수요를 훨씬 초과해 공급량의 최대 40%가량을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수 백건에 이르는 각종 합작사업, 항만 공사 그리고 직접 투자가 쿠바경제의 버팀목이 됐다.
피델 카스트로는 베네수엘라와 연간 70억 달러의 거래가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베네수엘라에는 또 쿠바가 파견한 5천명에 이르는 군 및 정치 고문관들이 활동하고 있다.
쿠바 정보기관 G2 요원들도 베네수엘라 내정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구 소련의 붕괴로 카스트로 정권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1994년에 구세주처럼 나타난 차베스는 그동안 쿠바정권의 최대 후원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차베스의 사망은 중남미 좌파 국가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러시아도 중요한 무기 구매자를 잃는 꼴이 된다.
이란은 중남미에서 중요한 반미 파트너를 잃게됐으며, 중국도 그동안 어렵지 않았던 원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할 수 있다.
베네수엘라 유권자들은 차베스의 복지정책을 지지하면서 그를 선택했을 뿐 선심성 외교정책에 크게 개의치 않았으나 이제 그가 사망함으로써 선심성 외교정책에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