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에 얼음 '둥둥'…봄 맞아 '유빙'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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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에 엄혹하고, 길었던 겨울도 이제 끝나가고 있습니다. 얼음은 녹고, 봄꽃은 피어났습니다. 우리 삶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하천을 가로지르는 다리에 거대한 얼음조각들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두께 30~40cm 길이 2~3m의 유빙이 폭 50m의 하천을 가득 메웠습니다.

마치 북극의 빙하지역을 연상시킵니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얼음이 따뜻한 날씨에 녹으면서 하류로 떠내려오다 걸린 것입니다.

얼음 조각들은 아직도 두껍게 쌓여 있지만 그 아래에서는 녹기 시작한 얼음물이 물줄기를 이루며 맑게 흐르고 있습니다.

설악산 아래 양지바른 곳에는 작지만 강인한 야생화들이 꽃을 피웠습니다.

새하얀 얼굴의 변산바람꽃, 따스한 봄 햇살을 맞으며 고개를 들어 올립니다.

흰 꽃받침 안에 노란 꽃잎이 앙증맞습니다.

눈을 뚫고 핀다고 해서 '파설초'로 불리는 노루귀.

잎도 나지 않았지만 보라색 꽃망울을 터뜨리며 서둘러 봄 소식을 전합니다.

[손장익/국립공원 설악산사무소 : 지난 주말부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피기 시작했고요. 작년에 비해서는 약 일주일 정도 빠른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바다가 보이는 얕은 언덕엔 화사한 복수초가 활짝 피었습니다.

진노랑 빛깔을 뿜어내며 부지런한 벌과 꽃등에를 불러들입니다.

유달리 극심한 한파와 폭설에 시달렸던 강원도 산간에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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