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살로 나이 속이고, 복권 위조까지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50대 복권 위조범을 잡고 보니 99살로 나이도 위조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떻게 40살이나 높여서 연금까지 받아왔는지, CJB 홍우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한 방송사 장기자랑 프로그램에 출연한 99살의 노인.

80대 사회자가 건강장수의 비결을 묻자,

[방송출연 당시 : 건강은 욕심 안 부리고 알맞게 먹고 알맞게 살면 되는거야.]

특이한 한복을 입은 노인이 위조복권을 건네고는 태연히 당첨금을 받아갑니다.

용의자를 붙잡고 보니 바로 노래자랑에 출연했던 99살의 안 모 할아버지.

조사결과 안 씨의 실제 나이는 59살, 무려 40살이나 차이가 났습니다.

교도소를 나와 노숙자 생활을 하던 안 씨는 지난 2005년 청주의 한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를 드나들며 고아출신의 91살 노인으로 행세하기 시작했습니다.

법원과 주민센터까지 속여 4년 뒤 1915년생, 95살로 주민등록증까지 발급받게 됩니다.

이 때부터 안 씨는 4년동안 노령연금과 장수수당으로 2천 300만 원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하지만 안 씨는 자신이 99살의 노인이 맞다며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안 모 씨/피의자 : 딴 사람보다 젊게 보여요. 멋있게 살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팔방미인으로 살아온 거예요. 살다보면 돈 떨어질 때도 있고 욱하는 성질로 (복권 위조했습니다).]

경찰은 안 씨에 대해 정신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위조복권 피해자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