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박근혜 정부' 첫 내각의 장관 내정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공격수위를 놓고 한발 후퇴한 모양새이다.
지난주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6개 부처 장관 내정자 가운데 4일 현재 4명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됐으며, 5일 예정된 서남수 교육, 윤성규 환경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도 민주당의 큰 반발 없이 채택될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당은 특히 전관예우 논란 등을 내세워 일찌감치 '임명 불가'로 낙인찍었던 황교안 법무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도 비록 '부적격' 의견을 달긴 했지만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보고서 채택 자체를 막지는 않았다.
또한 무기중개업체 고문 경력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진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도 "청문회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청문회 불가론'을 견지해오다 최근 "청문회를 통해 불가론을 확산시키겠다"며 청문회 개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민주당은 당초 김 국방, 황 법무,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등을 '부적격' 인사로 규정, 낙마를 벼르는 등 인사청문 국면에서 강공을 예고해왔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민주당이 당초 공언한 것과 달리 일련의 청문회가 '결정적 한방' 없이 맥빠지게 진행되면서 새 정부 출범 초기 제1야당의 존재감도 약화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 같은 수위 조절은 최근 정부조직법을 둘러싼 여야간 강대강 대치 상황 등 안팎의 여러요인을 감안한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새정부 출범에 대한 '발목잡기' 여론을 최소화하면서 정부조직법 협상에 진력하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전략적 후퇴'라는 것이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야당에 사퇴의 책임을 돌리며 이날 전격적으로 물러난 것도 민주당으로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더욱이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발(發) '빅뱅'이 정치권을 강타한 상황에서 '정치 실종'이 계속 부각될 경우 민주당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현실적 고민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인사청문 기조와 관련, "국민 눈높이에서 철저하게 검증하되 큰 틀에서 새 정부 출범에 협조하겠다는 취지"라며 "김병관 내정자만큼은 드러난 문제가너무 많은 만큼 이대로 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