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즈가 벤틀리 문 긁은 대가는…상상초월

해마다 치솟는 보험료…수입차가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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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오르는 자동차 보험료, 큰 부담이죠. 그런데 보험료가 오르는 이유를 따져봤더니, 터무니 없이 비싼

수입차의 수리비가 있었습니다.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작은차 타는 서민들이 비싼 수입차 수리비까지 함께 떠안는 셈입니다.

조 정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거리에 수입차들 참 많죠?

왼쪽에 있는 차는 한 대에 900만 원 짜리 국산 경차 마티즈입니다.

오른쪽의 수입차 벤틀리는 차값이 3억 원이 넘습니다.

이 두 차량이 접촉사고가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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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기름값 아끼려고 경차를 타고 다니던 김 모 씨는 지난해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차선을 바꾸다가 벤틀리 문짝을 살짝 스친 겁니다.

외제 차니 돈이 많이들 줄 예상은 했지만 며칠 뒤 수리비 내역을 보고 눈을 의심했습니다.

마티즈는 고치는데 34만 원 들었는데, 벤틀리는 1천200만 원이 넘게 나왔습니다.

더 황당한 건 벤틀리 부품 조달이 지연돼 차 주인이 22일간 렌터카를 이용하면서 700만 원 추가 부담이 생긴 겁니다.

결국 보험사는 1천900만 원을 벤틀리 주인에게 지급했습니다.

마티즈 두 대 값입니다.

사고를 당해 본 사람이라면 고가의 수입차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김기옥/택시기사 : (외제차와) 사고가 나면 저희들이 굉장히 손해를 많이 보니까요, 수리비 차이가 너무 나서 불합리 하니까요.]

외제 차의 수리비는 국산 차보다 평균 5.3배나 비쌉니다.

그렇다 보니 보험사가 사고차량에 지급하는 평균 보험금도 국산 차에 비해 3.4배나 많습니다.

보험사 재정은 그만큼 나빠지고, 차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집니다.

[고광진/자동차 정비업체 대표 : 스크레치만 생겨도 수리비가 1, 2백만 원 금방 올라갑니다. 부품이 비싸니까 전체 금액 견적이 높아질 수 밖에 없죠.]

비난 여론이 들끓자 벤츠와 BMW 등 유럽차들은 부품 가격을 5% 내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수입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일제 차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배짱 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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