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잃었어도 3.1절은 '국경일'…희귀 자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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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일)가 제 94주년 3.1절 이었는데요, 3.1 운동 이듬해부터인 지난 1920년 부터 독립운동 지도자들이 기념식을 3.1절을 국경일로 지정했던 사실이 당시 사진을 통해 확인 됐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3.1 독립선언 이후 꼭 1년 뒤인 1920년 3월 1일 중국 상하이의 대극장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주관한 3.1절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대형 태극기와 '독립만세'라고 적힌 휘장이 걸려 있고 태극기가 포함된 만국기로 장식됐습니다.

이날 발간된 독립신문 특집호에서 3.1절이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됐습니다.

국경일이라는 표현도 관련 기사에 등장합니다.

이후 일제 탄압이 거세지면서

임시정부는 항저우와 창사, 충칭 등 무려 8곳을 옮겨다녀야 했습니다.

3.1절 기념식도 쉽지 않았습니다.

[한시준/ 범학술원장 : 피난을 다닌다든지 임시정부 청사 집세도 못 내고 그렇게 될 때는 3.1절 행사를 못한 적도 있었죠.]

1937년 쿠바 교민들이 개최한 3.1절 기념식 사진입니다.

임시정부뿐만 아니라 교민들에게도 3.1절이 엄연한 국경일로 인식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해방을 맞은 뒤 우리나라에서의 첫 3.1절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26년 만에 조국에서 맞게 된 3.1절, 김 구 임시정부 주석을 비롯한 각료들의 표정에서 감격이 묻어납니다.

[만세 부르자고 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우리가 일제 식민지배를 부정한다, 우리는 독립이다, 라고 선언한 것이 근본적인 3.1절의 취지다.]

백범학술원이 3.1절을 맞아 공개한 이 사진 자료는 임시정부 설립의 계기가 됐던 3.1절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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