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법무장관 내정자는 28일 국회 인사청문회의 문턱에서 비교적 차분한 태도로 답변을 이어갔다.
특히 야당이 전관예우 논란 등을 결격사유로 내세워 일찌감치 '부적격'으로 낙인, 총공세를 예고해온 점을 의식해서인지 상당수 여야 의원들의 지적과 조언에 "공감한다", "명심·유념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연신 몸을 낮췄다.
법무법인 재임 당시 수임료 과다 수령 논란과 관련, "거듭 송구하다"고 머리를 숙였고, 병역면제에 대해서도 "경위야 어찌됐든 마음의 빚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큰 사건 유치 및 로비의 댓가로 법무법인에서 거액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진보정의당 서기호 의원 질문에 "오해"라며 "부적정한 변호활동은 하지 않았고 큰 기업 사건은 맡지 않으려고 자제했다.
형사 소송과 비(非) 형사소송 수임 비율도 반반 정도 된다"고 반박하는 등 적극 해명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다만 구체적인 약자 변론 활동을 소개해달라는 주문에는 "말씀을 드리기 적절치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병역면제와 관련, 진료기록을 제출하라는 야당의 끈질긴 요구에는 "아파서 진료 받은 것인데 (병원에서) 자료가 없다고 하니 저도 참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용인 수지 아파트에 대한 땅 투기 의혹에 대해서도 "(분양권 매입 당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지 않았었다"며 "땅값이 올랐던 것도 청문 과정에서 알았다"고 반박했고, 장남에게 전세자금을 준데 대해선 "어린 아들이 자립심을 가졌으면 해서 차용증과 이자를 받은 것"이라며 장남의 이자송금 내역을 제출했다.
또한 여야 의원들이 과거 발언 등을 들어 개신교 편향 논란을 잇따라 제기, 곤욕을 치르게 되자 준비해온 패널을 꺼내들고 당시 발언의 전후 맥락을 설명하며 "개인적 신앙과 공적인 집무는 구분해야 한다"며 "공직자로서 실정법에 따라 법과 원칙대로 할 생각이며 그렇게 해 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황 내정자는 5·16 등 예민한 소재에 대해선 즉답을 피하다 진땀을 뺐다.
그는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5·16에 대해 "개인적 견해를 밝히는 게 적절치 않다"고 답변한 것을 놓고 "공직 후보자로서의 입장을 말씀드린 것을 이해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역사교과서에 군사정변이라고 돼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교과서 편수자료에 나온 내용을 잘 알고 있다"고만 했다가 추궁이 이어지자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결국 황 내정자가 추가로 서면답변을 제출, "대부분 초중고 교과서에는 5·16을 군사정변으로 표기하는 것으로 안다.
그 단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에둘러 표현하는 것으로 상황은 마무리됐다.
상설특검제, 검·경 수사권 조정, 대통령 사면권 남용 논란 등 일부 현안에 대해서도 원론적 답변을 내놓는데 그쳤다.
황 내정자는 지난 5년간 검찰에 대한 평가를 주문받자 "국민에게 많은 아쉬움을 줬다"며 중립성 확보를 검찰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피의사실 공표 문제와 관련, "엄정 처벌하겠다"고 했고, 검찰의 제식구 감싸기 관행에 대해서도 "그런 관행이 없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