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고대 유적지 룩소르에서 발생한 열기구 폭발 사고로 이집트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집트는 2011년 초 시민 혁명 이후 사회적 불안으로 관광객이 많이 감소한 상황에서 26일 룩소르 열기구 폭발 사고로 관광객 19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히샴 칸딜 이집트 총리는 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고 이집트 항공부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모든 지역에서 열기구 운행 중단을 명령했다.
이집트 외교부 장관은 희생자가 발생한 해당국의 대사관에 위로를 표시하고 부상자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고 일간 이집션가제트가 27일 보도했다.
전날 룩소르에서는 열기구가 300m 상공에서 갑작스러운 폭발 후 지상으로 추락해 홍콩과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출신의 관광객 19명이 숨지고 영국인과 이집트인 조종사 등 3명이 중상을 입었다.
룩소르에서 열기구 업체 '드림 밸룬'을 운영하는 야세르 알 잠발리는 "이 사건은 이집트 관광업을 황폐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이 여행 성수기인데 외국인들이 열기구 탑승을 어떻게 납득시켜야 할지 모르겠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나일강 주변의 5성급 호텔 매니저 레이몬드 칼라파는 "매년 이때쯤에는 숙박률이 대략 90%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35%로 떨어졌다"고 탄식했다.
이 지역의 또 다른 고급 호텔인 '윈터 팰러스 호텔' 역시 숙박률이 40%에 불과하다.
이 호텔 관리인 모함메드 알리는 "시민혁명 때문에 상황이 나빠진 게 아니라 이집트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폭력 사태로 악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광 안내인 아흐메드 사예드도 "사흘에 한 번 꼴로 단체 관광객을 받고 있다"며 "과거와 비교해 수입이 75%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룩소르 주민과 관광업계 전문가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관광업계가 침체의 길을 걷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룩소르를 담당하는 관광부의 한 관리는 시민혁명 전인 2010년에는 룩소르 호텔 예약률이 100%이었지만 지금은 최고 성수기임에도 거의 황폐화됐다고 지적했다.
룩소르에서 관광객이 참사를 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7년에는 이슬람주의자인 무장괴한들이 쏜 총탄에 룩소르를 방문한 외국인 58명을 포함, 62명이 사망했다.
이집트 경제는 2년 전 시민 혁명 이후 계속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집트는 최근 외환 고갈과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다 예금 대거인출, 물가 상승까지 겹쳐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고 있다.
이집트 인구의 약 10%가 종사하는 관광업은 무바라크 퇴진 이후 치안이 악화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실업률도 지난 1년간 10%에서 15%로 증가했다.
이집트 외화보유액도 시민혁명 전 360억 달러에서 절반 이상 줄어 현재 136억 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2.7개월치 수입을 충당할 수 있는 액수로 시민혁명 이후 최저 수치다.
이집트 정부는 현재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48억 달러 상당의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