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녹취에 감시까지…도 넘은 고객 유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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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동통신사 SKT엔 비밀 아르바이트가 있습니다. 판매점을 돌아다니며 불법 녹취하는 일인데 손님들이 자사 제품을 사도록 잘 유도하고 있는지 감시하기 위해서입니다.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휴대전화 판매점 이름과 주소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는 문서입니다.

얼핏 보면 일반적인 시장 조사 자료 같은데, 문서 한 켠에 녹취 여부라는 이상한 항목이 눈에 띕니다.

문서를 작성한 사람들을 지난 1년 동안 SKT에서 비밀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직영 대리점과 달리 통신 3사 제품을 모두 팔 수 있는 판매점을 감시하는 일이었습니다.

[SKT가 고용한 아르바이트생 : 판매점을 모두 돌아다니면서 정해준 대사를 하고 녹음을 하는 거였어요.]

이들은 SKT 보조금을 지원받은 판매점들이 타사 제품을 팔 경우 이를 불법 녹취해 본사에 보고했습니다.

SKT를 권유한 판매점엔 SKT만 판매한다고 작성하고.

[△△휴대전화 판매점주 : 통신사는 어디 쓰세요? (지금은 SKT요.) SKT요? KT로 이동하시는 게 나을 것 같은데요, 기기변경보다…]

다른 통신사 제품을 권유하면 그런 사실을 보고서에 적어놓습니다.

감시와 압박을 받은 판매점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없게 된 소비자입니다.

말많은 보조금 논란에 이어 불법녹취와 감시까지.

도 넘은 가입자 유치행위가 실정법 위반으로까지 확산된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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