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통계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다시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경제 통계의 정확성이 몇 년 전보다 향상됐지만 아직도 장밋빛 색채를 띠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 경제의 숨은 위험(리스크)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최근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의 10.4%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중국 정부의 목표치였던 7.5%를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스탠다드차타드(SC)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브 그린은 이 수치가 과장됐다고 밝혔다.
그는 집세, 건강보험, 교육비 등을 잘 반영하는 소비자물가지수를 이용해 중국의 지난해 GDP 성장률을 다시 계산하면 5.5%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수출 통계의 거품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루이스 쿠이즈스는 많은 중국 수출품의 첫 도착지인 홍콩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출 증가율은 10%에 그쳤다고 밝혔다.
중국이 1년 전보다 15.2% 늘어났다고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비 통계 역시 정부 구매가 지나치게 많이 포함돼 있어 과장됐다고 WSJ는 전했다.
정부 구매를 제외한 중국의 지난해 12월 소비 증가율은 9%였다고 WSJ는 지적했다.
중국의 투자 통계도 왜곡됐다는 지적이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고정투자가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같은 기간 굴착기 판매와 철강재 가격은 각각 14%와 19% 감소했다. 통상 굴착기 수요와 철강재 가격은 투자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WSJ는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정말로 5.5%라면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고 있다는 의미로 중국의 경제 회복을 믿는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