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th 아카데미] '최초vs최초' 다니엘 데이 루이스-제니퍼 로렌스 남녀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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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제니퍼 로렌스가 아카데미 남녀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25일(한국시각)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링컨'으로 제니퍼 로렌스는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으로 각각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루이스는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3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고, 로렌스는 개인 생애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남우주연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정말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3년 전만 해도 제가 마가렛 대처 역할을 하기로 원래 예정돼 있었습니다. 그리고 메릴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처음으로 '링컨' 역으로 주목했던 배우였죠"라며 농담을 던졌다.

이날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수여한 메릴 스트립이 지난해 영화 '철의 여인'에서 '마가렛 대처' 역할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을 기억해내 던진 농담이었다.

이어 그는 "다른 후보들 역시 아주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16년 전에 제 아내는 정말 이상한 남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훌륭한 동반자로서 지금까지 제 곁에 머물고 있습니다. 영화의 프로듀서와 제작자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감독과 아브라함 링컨과 어머니에게 영광을 바칩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나의 왼발'과 '데어 윌비 블러드'에 이어 '링컨'까지 3번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는 아카데미 85년 역사상 최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할리우드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꼽힌다. 그는 육체부터 정신까지 캐릭터와 혼연일체 되는 메소드 연기로 관객과 평단의 감탄을 자아냈다. 

첫번째 남우주연상 수상작인 '나의 왼발'(1989)에서는 뇌성마비을 앓고 있는 주인공의 행동과 심리를 철저하게 묘사해 연기파 배우의 탄생을 알렸고, '데어 윌비 블러드'(2008)에서는 악마같은 광기와 욕망을 지닌 사업가로 완벽하게 분해 두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세번째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안긴 작품 '링컨' 역시 다니엘 데이 루이스 만이 할수 있는 메소드 연기로 이견 없는 수상을 이끌어냈다. 그는 이 작품에서 '노예제도 폐지'를 골자로 한 13번째 미국 헌번 개정을 이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링컨 대통령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연기해보였다.

여우주연상은 제니퍼 로렌스에게 돌아갔다. 로렌스는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의 호연에 힘입어 23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아카데미의 주인공이 됐다. 통산 두번째 노미네이트 만에 얻은 생애 첫번째 오스카 트로피였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너무나 놀란 나머지 로렌스는 계단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트로피를 건네받은 로렌스는 "좀 전에 계단에서 넘어졌는데요. 정말 당황스럽네요. 아카데미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다른 후보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이 영화의 작업은 저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고, 제작진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브레들리 쿠퍼, 로버트 드니로, 재키 위버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엠마누엘 리바 선배님 생일 축하드립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멘트는 '아무르'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함께 오른 대배우 엠마누엘 리바가 생일이라는 것을 기억해내 던진 축하 인사였다.  

로렌스는 이번 수상을 통해 명실공히 할리우드가 가장 주목하는 젊은 연기파 배우임을 입증해보였다.

ebada@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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