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연출을 맡은 '스토커'보다 제작에 참여한 '설국열차'에 대한 부담이 더 크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찬욱 감독은 올해 북미 개봉을 앞둔 '설국열차'의 제작 상황에 대해 "CG와 사운드 등 후반 작업 정도만 남은 상태"라고 전했다.
알려졌다시피 '설국열차'는 박찬욱 감독이 제작하고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기대작이다. 제작비 430억 원이 투입된 이 영화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글로벌 프로젝트 영화다. 미국의 메이저 배급사인 와인스타인 컴퍼니의 배급망을 타고 올 상반기 와이드 릴리즈로 북미에 개봉할 예정이다.
박찬욱 감독은 '설국열차'를 제작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할리우드 데뷔작인 '스토커'도 완성했다. '스토커'의 국내 개봉을 앞둔 박찬욱 감독은 '설국열차'와 '스토커' 중 "어느 영화의 흥행에 좀 더 신경이 쓰이느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설국열차'가 제작비가 많이 투입됐으니 부담이 더 큰 것 같다"고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그러나 그의 부담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설국열차'는 개봉 전 해외 선판매로만 200억 이상을 벌어들여 제작비 4000만 달러(430억원)의 절반을 회수하게 됐다.
'설국열차'는 프랑스 SF 만화(Le Transperceneige)를 각색한 영화로 인류가 새로 빙하기를 맞은 후 남은 생존자들이 계급에 따라 칸이 분류된 기차에 올라타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