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CT-MRI 중복검사 막는다

한번 촬영으로 병원간 공유 방안 마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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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병원에서 CT나 MRI 같은 검사를 받은 뒤 다른 병원으로 옮겼을 때 기간이 얼마 안 지났는데도 같은 검사를 또 받게하는 경우 흔하죠? 이른바 중복검사 관행인데요.

물론 정밀 진단을 위해서 부득이하게 다시 촬영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관행적으로 재촬영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촬영 장비가 워낙 고가이다보니 수익을 목적으로 불필요한 검사를 다시 하게 하는 관행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제가 취재차 한 대학병원 대기실에서 환자들에게 물었더니 절반 이상이 과거에 중복 검사 경험이 있노라고 답했습니다.

지방에 거주하는 한 암 환자의 경우 병원을 옮길 때마다 너댓차례나 비슷한 검사를 반복해야 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중복 검사를 받지 않으려 해도 의사 앞에서는 약자일 수 밖에 없는 환자 입장에서 의사의 지시를 거스르기 힘들다는 하소연도 이어졌습니다.

CT 검사는 보험 적용을 받아도 최소 10만원이 들고 MRI는 보험 혜택을 못받을 경우 50~60만원 안팎의 큰 돈을 들여야 합니다.

지난 2011년 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청구된 CT와 MRI 검사비만 무려 1조 3천억원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20%는 한 달사이 두번 이상 촬영한 경우입니다.

중복검사 관행은 경제적 낭비도 불러오지만 건강에 해롭다는 점이 더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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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1회 촬영시 노출 방사선량은 1년 동안 일상생활에서 받는 방사선량의 20배에서 50배 수준으로 반복 검사할경우 방사선 과다노출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높습니다.

경제적 손실과 건강상의 문제점에도 중복검사 관행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자 정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1번 촬영하면  여러 병원이 같이 이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지난달 서울대 의대와  의료영상품질관리원 등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중복검사 근절방안 마련에 나섰습니다.

현재로선 독립적인 기구를 만들어 촬영영상을 종합 관리하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재촬영 기준을 만들고 영상정보를 병원끼리 상호 교류하는 방안도 검토됩니다.

정부는 오는 9월쯤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법 개정을 거쳐 이르면 올 하반기 안에 불필요한 중복 검사 규제에 나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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