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 김규태 감독 “노희경 만나 인간에 대한 이해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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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드라마스페셜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김규태 감독이 비주얼 쇼크 연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는 13일 첫 방송된 이후 매 회 수많은 이슈를 만들고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하며 수목드라마 1위를 차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김규태 감독은 뛰어난 연출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드라마는 자신이 살기 위해 반드시 죽여야만 하는 여자와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멜로 드라마가 아닌 서스펜스, 휴먼 등의 여러 요소가 담겨있는 일종의 ‘혼합 장르’ 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관습적인 드라마 연출 기법으로는 이러한 요소들을 한데 모아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

김규태 감독은 “노희경 작가 특유의 인간에 대한 연민, 통찰 등이 녹아있는 훌륭한 대본에 서스펜스라는 새로운 요소를 극적으로 결합하여 독특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싶었다. 조인성, 송혜교라는 최고의 재료를 노희경이라는 탄탄한 그릇에 넣어 솜씨 좋게 조리해 내는 것이 내 몫”이라며 “뭔가 다른 느낌, 노멀한 표현력의 멜로가 아닌 서스펜스가 주는 독특한 힘, 사람을 끌어들이는 흡인력 등이 내가 표현하는 화면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태 감독은 데뷔 당시부터 감각적이고 화려한 영상을 선보이는 감독. 미니시리즈 데뷔작인 ‘이 죽일 놈의 사랑’에서 보여주었던 16:9 HD화면의 화려하고 파격적인 연출로 2006년 제42회 백상 예술대상 방송부분 신인연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대중과의 호흡 이라는 날개를 달아준 작품은 ‘아이리스’였다. 첫 방송에서 무려 24.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한국형 첩보 드라마 장르를 확립한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보는 듯 한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 두 주인공의 멜로라인에 이르기까지 숱한 화제를 불러모으며 2009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노희경 작가의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를 통한 두 사람의 만남은 일종의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진정성으로 대변되는 노희경 작가와 감각적이고 화려한 연출의 김규태 감독의 조합은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을 정도로 두 사람의 스타일이 확연히 달랐기 때문.

김규태 감독은 “시청자들의 가슴에 와 닿고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드라마, 두고두고 가슴에 남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노희경 작가와의 작업을 통해 내가 원하는 드라마의 지향점에 조금 더 다가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죽일 놈의 사랑’에서의 파격이 ‘아이리스’를 만나서 대중성을 갖게 되고, 그 후 노희경 작가를 만나서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감각적 연출, 스타일리시한 영상에 대해서는 “방송 직후 SNS나 블로그 등을 많이 찾아봤다. ‘최강 비주얼’, ‘비주얼 쇼크’라는 표현들이 보이더라. ‘아이리스’를 연출할 때 받았던 평가가 감성적인 멜로드라마에서도 나온다는 점이 재미있다”라며 “화면이 예쁘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지만 화면을 예쁘게 찍는 것은 촬영감독과 조명감독 등 전문적인 스태프의 역할이 크며, 오히려 그러한 화면을 구성하기 위한 콘셉트와 방향성을 잡는 것이 감독의 영역이라 생각한다. 늘 ’How to’에 대한 끝없는 고민이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힘이라는 점을 알아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김규태 감독의 모든 노하우가 어우러진 결정판이다. 드라마 원작의 내용이 좀 강하고 독한데, 전작들을 통해 쌓인 경험들이 솜씨 좋게 어우러져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제공=바람이분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손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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